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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존자도 죽음 위기...약품·생필품 국제사회 도움 절실 [힘내요 튀르키예]
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에서 구조대가 잔해에 깔려 있던 여성 생존자를 무사히 구해 이송하고 있다. [TASS]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사망자가 9일(현지시간) 2만명을 넘어서며 12년 전 동일본 대지진 사망자 수를 훌쩍 넘어섰다. 가까스로 살아 남은 이들도 추위와 기아, 질병에 시달리며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있다. 국제사회의 지원이 속속 도착하고 있지만, 피해 범위가 워낙 큰 탓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진 발생 나흘째인 9일 트럭 6대 분량의 유엔 구호물자가 도착했다. 하지만 텐트와 위생용품 위주로 꾸려져 식품같이 생존에 시급한 생필품은 거의 실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당장 잔해더미 속에서 생존자를 찾고, 이재민 숙소를 마련하고, 부상자를 치료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구조대원과 의료진은 아직도 눈앞이 캄캄한 처지에 내몰렸다.

시리아 반군 지역에서 활동해온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 관계자는 “국제사회 구조대가 지진 직후 몇 시간 안에만, 아니면 다음날에만 시리아에 도착했다면 잔해에 갇힌 이들을 살려낼 희망이 있었을 것”이라며 개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장에서 주민들이 맨손으로 잔해더미를 걷어내며 가족을 찾는 실정이라며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 정상들이 구조대와 중장비를 지원할 것을 호소했다.

12년째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 북부는 식량과 의약품, 연료 부족 현상이 특히 심각하다. 최소 400만명이 구호기관 도움 없이는 물과 식량 등을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리아 의사 모하메드 하순은 영국 BBC에 “우리가 가진 의료용품으론 시리아 북부의 수요를 20%도 못 채운다”며 “제발 더 많은 사람을 치료하도록 의료용품과 원조를 확대해달라”고 말했다.

계속된 지진 피해와 이어질 2차 재난을 최소화하기 위한 추가 지원도 절실하다. 집이 무너진 탓에 생존자들은 눈과 비를 동반한 영하권에서 임시 텐트에 의존하고 있다. 이재민은 75만명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부족한 음식과 식수, 의약품은 지진 구조·구호에 마침표가 없음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전세계 56개국이 6500여명에 달하는 구호 인력을 보냈다. 시리아와 적대 관계인 이스라엘도 발벗고 나섰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도 튀르키예에 구조대를 보냈다. 지진 피해 지역에선 모든 나라가 각자의 국기가 아닌 인류애라는 공통의 깃발 아래 활동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8500만달러(약 10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유엔은 현지 상황을 점검하는 동시에 중앙긴급대응기급(CERF)에서 2500만달러를 방출하고 후원금을 위한 ‘유엔 긴급지원 요청(Flash Appeal)’을 출범할 계획이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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