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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정찰풍선에 ‘영어 적힌 부품’ 발견돼…美기업 연루?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영공을 침입했다 격추된 중국 정찰풍선에서 영어가 적힌 서방 부품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기업이 중국 정찰활동에 직·간접적인 도움을 줬을 가능성에 미 정계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이 비공개 국회 브리핑에서 의원들에게 이 사실을 공개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브리핑에 참가한 관리들은 정보기관뿐 아니라 국무부와 국방부 인사들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대(對)중국 첨단제품 거래 금지 및 주요 중국 기업 블랙리스트 등재 등 그간의 제재 노력에 구멍이 있을 수 있단 것을 의미한다. 만약 풍선에 미국 기술을 활용해 만든 부품이 확인될 경우 해당 기술이 중국에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추가 수출통제 제재를 할 가능성이 크다.

공화당 소속의 댄 설리번 상원의원은 “미국이나 다른 서방 국가가 중국이 풍선을 만드는데 도움을 줬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다만 서방 기업이 제조한 부품이 안테나나 중계기처럼 핵심 제품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또 해당 부품이 격추 전 미 U-2정찰기가 찍은 고해상 이미지에서 포착된 것인지, 격추 후 잔해 수거 및 분석과정에서 발견된 것인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미 국무부는 고해상 이미지 분석 결과 정찰풍선에 통신을 수집하고 지리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다중 안테나와 다중 능동 정보수집 센서를 작동하는데 필요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전지판이 장착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찰풍선의 배후에 중국군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이 5개 대륙, 40개국 이상에 고고도 정찰풍선을 보냈다면서, 중국의 정찰풍선 제조업체가 중국군과 직접 관련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고위 당국자는 “중국 인민해방군 공식조달 포털을 보면 정찰풍선 제조업체는 군이 승인한 업체”라며 “(격추된 풍선은) 정찰 작전을 수행하려 개발된 선단의 일부로, 이런 활동은 중국군의 지시로 종종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풍선 잔해 일부를 버지니아주 퀀티코 소재 연구소로 옮겼다며 본격적인 분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FBI 고위당국자는 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풍선 천과 전선, 소량의 전자부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감시장비 등 전자기기 대부분이 장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풍선 하부 구조물은 확보하지 못했다. 하부 구조물을 포함한 잔해의 상당 부분은 아직 바닷속에 있으며, 이날 파도가 높아 수거 작업이 일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FBI 측은 이 때문에 정찰풍선의 작동 방식과 그간의 활동 추적, 정찰풍선을 보낸 의도 등을 파악하기엔 매우 이른 단계라고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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