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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주애 ‘센터’ 차지에…“북 주민들 반감살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가운데)와 함께 건군절(2월 8일) 75주년 기념연회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북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인 김주애가 지난 7일 건군절 75주년 기념연회에서 가운데 자리를 차지한 사진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북한 주민들의 반감을 살 것이란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히로시마 대학교 객원교수는 8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김주애가 상석에 앉은 건군절 기념연회 사진을 두고 “김정은 총비서가 중간이 아닌, 김주애가 중심에 있고 그 옆에 리설주 여사와 김정은 총비서가 있는 사진도 많았다”며 “북한 사람의 입장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사진”이라고 평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건군절 기념연회 사진을 여러 장 공개하면서 김주애에게 ‘존경하는 자제분’이란 표현을 달았다.

북한이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75주년인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가운데)가 주석단에 자리한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이에 대해 마키노 교수는 “작년 11월에는 '사랑하는 자제분' '존귀한 자제분'이었지만 이번에는 '존경하는 자제분'으로 점점 표현이 강해지고 있다”며 "'존경하는'이라는 표현은 '존경하는 노병 동지들'이나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처럼 최고지도자에게 쓴다. 그런 표현을 딸한테 쓴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김정은 총비서가 본인의 세습을 기정사실화시키고, 본인뿐 아니라 네 번째 후계도 세습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암시하고, 로열패밀리를 공론화시켜 '문제가 있어도 그 책임을 지지 않고 문책시키지 못하는 존재'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노림수가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어 탈북자 몇 명과 통화했다며, "북한 주민들은 경제적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그런 사진들을 보면 북한 김씨 일가를 지지하려는 생각은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주애는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건군절 75주년 경축 열병식에서도 귀빈석에 자리한 모습이 공개됐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당 중앙위 조직비서인 조용원 동지와 당 중앙위 비서들인 리일환, 김재룡, 전현철 동지가 존경하는 자제분을 모시고 귀빈석에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사실상 2인자라는 평가를 받아온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았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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