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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두산 친환경 건설기계 잰걸음…‘전기 굴착기’·‘수소 지게차’ 뜬다 [비즈360]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전기 굴착기 출시 앞둬
두산밥캣 이어 전기 건설기계 시장 본격 진출
“2042년까지 연평균 약 25.6% 성장” 예측
적극적인 연구개발·제품출시 통해 선점해야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 작업 중인 두산밥캣 1t 전기굴착기 [두산밥캣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건설기계 시장에서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외 주요 기업이 잇따라 전기제품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수소 장비 개발에도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 속에서 친환경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건설기계 부문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오는 4월 1.7t급 전기 굴착기를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2020년 3월 미국 건설기계 박람회 콘엑스포에서 시제품을 공개한 지 3년여만의 상용화다. 같은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도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1.9t 규모 전기 굴착기를 개발하고 있다.

일찌감치 전기 건설기계 시장에 뛰어든 두산밥캣도 1t·2t 모델에 이어 3t급 전기 굴착기를 조만간 출시하고 시장 장악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두산밥캣은 2019년과 2022년 각각 업계 최초의 전기 굴착기와 세계 첫 완전 전동식 트랙 로더(운반용 장비)를 출시한 바 있다.

스웨덴 볼보, 일본 고마쓰, 미국 캐터필러, 영국 JCB 등 주요 글로벌 기업이 건설기계 친환경화를 적극 추진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의 움직임도 빨라지는 모양새다.

올해 4월 출시를 앞둔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1.7t급 전기굴착기 시제품 [현대제뉴인 제공]

업계는 건설기계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이 연간 400MT(메트릭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전 세계 배출량의 1.1%를 차지하는 상당한 규모다. 탈탄소화가 건설산업 분야에서도 주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전기를 포함한 친환경 건설기계 도입은 이제 필수가 됐다. 가스 배출 및 비용 절감은 물론 소음, 진동을 낮춘다는 점에서 작업 환경을 개선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 건설기계 시장의 경우 전기 자동차에 비해 초기 개발 단계에 불과하지만 각국의 탄소 규제 강화에 따라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ID테크EX에 따르면 전기 건설기계 시장은 연평균 약 25.6% 성장해 2042년까지 1050억달러(약 132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수소 연료전지를 이용한 장비 연구개발도 확대되는 추세다. 수소 지게차의 경우 해외에선 이미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에 맞춰 두산밥캣은 SK플러그하이버스(SK E&S와 미국 플러그의 합작법인)와 손잡고 수소 지게차를 개발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수소연소엔진을 개발 중이다. 2021년 수소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14t급 수소휠굴착기 시제품을 보완해 2026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다만 성능 효율화와 비용 최적화 문제는 여전한 과제다. 현재 전기 굴착기는 최대 출력량 기준 4시간가량 사용할 수 있는 반면 충전은 고속 충전기를 쓰더라도 최소 90분 이상 해야 한다. 일반 디젤 연료 장비에 비해 가격도 상당해 주정부나 대기업을 중심으로만 일부 사용되는 정도다.

당장은 소형 기기를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이지만 결국엔 대형 건설기계의 전기화가 시장을 선도할 키(key)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형 건설기계가 건설현장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만큼 대형 기기의 친환경화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적극적인 연구개발(R&D)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를 이용한 전기 미니 장비가 상용화되고 나면 점차 수소 연료전지를 이용한 전기 중대형 장비로 상용화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며 “내연기관 및 배기가스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제품을 개발해 친환경 제품 포트폴리오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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