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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은행 가계대출 역대 최대폭 감소…고금리·상여금 영향
가계대출 4.6조원 감소
개인사업자대출 첫 감소
은행 수신잔액 45.4조원 급감
[제공=한국은행]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통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기타대출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5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4조6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이 시작된 2004년 1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지금까지는 2012년 1월 2조8000억원 감소가 최대폭이었다.

주택담보대출(798조8000억원)은 개별대출 증가 규모가 축소되고, 전세자금대출이 상당폭 줄어들면서 한 달 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기타대출(253조2000억원)은 높아진 금리 수준과 강화된 대출 규제(차주단위 DSR 3단계) 영향에 명절 상여금 유입 등 계절적 요인도 더해지면서 감소폭이 전달 2조9000억원에서 4조6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5월(-5조5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폭의 감소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부채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많이 증가하면서 우리 경제의 리스크로 부각될 정도로 큰 우려 사항이었다"며 "지난해 들어 기타대출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다소 감소하고 있는데, 한은에서 정책적으로 의도한 부분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1월 말 기준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178조2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7조9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954조7000억원)이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자금 수요 등으로 1조3000억원 늘었고, 대기업대출(223조5000억원)은 연말 일시상환됐던 운전자금이 재취급되면서 6조6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개인사업자대출(441조8000억원)은 높은 대출금리, 부동산 매입 관련 자금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감소폭이 9000억원으로 확대됐다. 1월 기준 개인사업자대출이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200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회사채는 연초 기관의 자금 운용 재개 등으로 순발행 규모가 3조2000억원 확대됐다. CP·단기사채 순발행도 6조9000억원 증가했다.

1월 말 은행 수신 잔액은 2198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45조4000억원 급감했다.

특히 수시입출식예금이 전월 일시 유입된 법인자금의 유출, 부가가치세 납부, 은행의 자금 조달 유인 약화 등으로 59조5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통계 속보치 작성(2002년 1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정기예금은 예금금리 하락 영향 등으로 9000억원 줄었다.

자산운용사 수신 잔액은 한 달 전보다 51조4000억원 늘어난 88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MMF는 39조원, 채권형펀드는 2조언, 기타펀드는 6조9000억원 늘었고, 주식형펀드는 4조1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국고채 3년 금리는 12월 말 3.72%에서 1월 말 3.34%로 0.38%포인트 하락했다. 회사채(3년, AA-) 금리와 CP(A1, 91일) 금리도 같은 기간 각각 1.02%포인트, 1.00%포인트씩 낮아졌다.

코스피는 해당 기간 248포인트 상승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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