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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도 생보사 유동성 리스크 불씨 여전
유의동 의원 금감원 추산자료 확보
올 만기도래 저축성보험 13조 육박
환급금 고려땐 지급부담 더 커질듯

생명보험사가 지난해 말 저축성보험 해약 등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홍역을 치른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저축성보험도 13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연초에도 보험사가 채권을 내던지는 등 유동성 마련에 급급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과거 생보사 21곳이 판매한 저축성보험(이하 퇴직연금·연금저축 제외) 중 올해 만기가 도래한 보험금은 총 12조8359억원으로 추산됐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3조2793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이어 농협생명(1조9812억원), 한화생명(1조9392억원), 동양생명(1조5670억원), 교보생명(9592억원), 흥국생명(6473억원) 순이다.

이는 올해 만기 도래분만 추정한 것이고, 기존에 만기가 도래했거나 중도 해지하는 사례까지 고려하면 올해 생보사가 부담해야 할 환급금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보험사의 유동성 위기를 유발한 저축성보험 해약 규모도 ‘역대급’이었다.

금감원이 잠정 집계한 지난해 생보사 저축성보험 환급금은 중도해지 39조1730억원, 만기 14조2186억원 등 총 53조3916억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약 17조원(46.5%) 폭증했다. 환급금과 보험금, 배당금 등을 모두 더한 지급 규모는 6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생보업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저축성보험 해약 등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연초에도 위기감은 이어지고 있다. 보험사가 현금 곳간을 채우기 위해 또 다시 채권을 내다파는 것이 한 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보험사는 지난달 국채 등 채권을 3조4918억원 순매도했다. 지난해 9월부터 석달간(-6317억원→-2조2319억원→-3조5534억원) 순매도했다 12월에 1조2363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는데, 두달 만에 매도세가 다시 커진 것이다. 통상 연초에 채권을 사들이던 것과 정반대의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보사, 특히 자력으로 증자가 어려운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유동성 확보와 자본 확충 이슈가 계속되고 있다”며 “지난해 말 큰 탈 없이 넘기면서 잠시 한숨 돌리기는 했지만, 유동성 관리에 대한 위기감은 여전히 크다”고 전했다.

금융감독당국도 저축성보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유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저축성보험 만기 도래나 해지 등이 단기간 내에 집중될 가능성 등을 고려해 관련 환급금 지급에 차질이 없도록 생보사의 채권·RP(환매조건부채권) 매도 등 유동성 확보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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