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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정찰 풍선, 미국만 노린 것 아냐…5개 대륙서 최소 24번 임무”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중국 정찰 풍선의 미국 영공 침범으로 미중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정찰 풍선과 관련해 수년간 최소 24건의 임무를 수행했으며 이 중 6건이 미국을 대상으로 한 사실이 확인됐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한 미국 정부 소식통은 “미국은 중국이 보유한 정찰풍선 규모를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해당 프로그램은 최근 수년간 5개 대륙에 걸쳐서 최소 24번의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가운데 약 6건의 비행이 미국 영공 내에서 이뤄졌으나 반드시 미국 영토 위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정부 관계자는 이번에 격추된 것 외에 트럼프 정부 때 최소 3번, 바이든 정부 출범 초기 때 1번의 중국 정찰풍선의 미국 침입 사례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른 관계자는 CNN에 모든 중국의 정찰풍선이 최근 격추된 것과 동일한 모델은 아니며 여러 ‘변형’이 있다고 전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 역시 이날 브리핑에서 정찰 풍선이 “라틴아메리카, 남미, 동남아시아, 동아시아, 유럽 등지를 포함해 최소 5개 대륙에서 발견됐다”면서, 이들은 정찰용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크기와 역량은 다양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보 관료들은 중국의 정찰풍선이 중국군이 운영하는 광범위한 정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중국 하이난(海南)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국 연방수사국(FBI) 작전기술 담당 부서의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은 중국 정찰풍선 잔해를 버지니아주 콴티코에 있는 연구실에서 분석하고 있으며, 정찰풍선이 수집했을 가능성이 있는 정보와 정찰풍선 추적 방안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CNN을 통해 “어떤 데이터를 가로채서 수집할 수 있는지, 어떤 위성과 연결돼 있는지, 미국이 이용할 수 있는 취약점이 있는지 등을 포함해 가능한 한 많이 정찰풍선의 기술적 능력에 대해 파악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이날 중국의 정찰풍선과 관련해 “앞으로 수일 내에 더 얘기할 것이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풍선을 회수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거의 매시간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중국 정찰 풍선에 대해 다른 나라 외교관들을 초청해 브리핑을 하며 대중 여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워싱턴 외교가에 따르면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6일 워싱턴에 주재하는 40여 개국 대사관의 150여 명 외교관을 초청해 중국의 정찰 풍선에 대해 파악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와 더불어 미 국무부는 이 외에도 전 세계에 파견단을 보내 정찰풍선 관련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 정찰 풍선의 책임이 중국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팩트는 중국이 우리의 주권과 영토를 침해하고 국제법을 위반한 이 무책임한 행동에 관여했다는 것이고, 이 사안은 우리(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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