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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해 속 태어나 탯줄도 못 뗐다…구조된 신생아, 홀로 살아남아 [튀르키예 강진]

7일(현지시간)시리아 알레포의 어린이병원에서 지진으로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신생아가 치료를 받고 있다. [AP]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를 뒤흔든 잇단 강진 피해 현장에서 기적적으로 구조된 신생아가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알레포의 어린이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하니 마루프는 7일(현지시간) AP 통신에 "진데리스에서 구조된 신생 여아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이라고 밝혔다.

마루프는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 아기의 등에 타박상이 있었고 체온은 35도까지 떨어진 상태였다면서, 아기가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고 빠르게 건강을 회복했다고 했다.

마루프는 "아이 상태로 미루어 볼 때 구조되기 3시간 전에 잔해 속에서 태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아기가 지진 발생 직전에 태어났다면 추위 속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고, 한 시간 늦게 구조됐다면 아기도 (숨진 산모와 함께)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7일(현지시간) 시리아 알레포의 어린이병원에서 지진으로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신생아가 치료를 받고 있다. [AP]

이 아기는 전날 튀르키예(터키) 국경 인근의 작은 도시 진데리스의 5층짜리 주거 건물 붕괴 현장 잔해 속에서 구조됐다. 구조된 시점은 지진이 발생한 지 10시간 만이었다.

발견 당시 여아의 탯줄은 숨진 어머니와 연결된 상태였다. 구조 직후 인근에 있던 한 이웃 여성이 탯줄을 끊었다. 아이의 친척들은 이 신생아가 그 가족들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았다고 전했다. 구조된 아기를 제외한 6명의 가족은 폐허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모두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생아의 구조 장면은 전날 소셜미디어(SNS)에서 확산돼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9초 분량의 짧은 영상에서 한 남성은 폐허로 변한 건물을 파헤치던 포크레인 뒤에서 벌거벗은 아기를 안아 들고는 황급히 뛰어나온다. 잠시 후 뒤쪽에선 누군가 아이를 덮어줄 모포를 던져준다.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신생아가 구조되는 모습. [트위터 @Talhaofficial01 영상 캡처]

이를 트위터에 올린 현지 언론인(@Talhaofficial01)은 "아이의 어머니는 잔해 아래에서 출산한 직후 숨졌다"며 "신이 시리아와 튀르키예의 민중에게 인내와 자비를 베풀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한편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8일(현지시간) 현재 8100명을 넘어섰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이 지역을 뒤흔든 규모 7.8과 7.5의 강진으로 튀르키예에서는 5894명이 사망하고 3만4000명 이상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건물 5775개가 붕괴했다.

시리아에서는 최소 2270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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