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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년된 유물도 ‘속수무책’…지진에 중세 성채 붕괴

튀르키예 지진으로 가지안테프 성이 일부 무너진 모습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6일 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강타한 규모 7.8의 지진으로 지역 문화 유산도 큰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가지안테프 성, 디야르바크르 성채와 헤브셀 정원, 아르슬란테페 언덕, 인류 최초의 신전으로 꼽히는 괴베클리 테페(배불뚝이 언덕), 헬레니즘 시대 유적인 넴루트 산 등에서 건물이나 유적이 붕괴 등 손상을 겪었다고 보도됐다.

AFP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튀르키예 디야르바크르와 시리아 알레포의 상황에 대해 각별한 우려를 표현했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은 가지안테프 성의 옹벽이 무너지고 망루 곳곳이 파손되거나 큰 균열이 생겼으며 성 주변의 보도로 철책을 비롯한 잔해가 나가떨어져 굴러다니고 있을 정도로 피해가 극심하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가지안테프 성의 지진 전과 후를 비교한 사진이 다수 게시됐다.

가지안테프 성과 인접한 17세기 건물 시르바니 모스크의 돔과 동쪽 벽 일부도 무너졌다.

가지안테프는 현존하는 도시 가운데 거주 역사가 가장 오래된 도시로 꼽힐 만큼 유서 깊은 지역인 만큼 많은 유적이 남아 있다.

시리아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고대 건축물인 알레포 성채를 포함한 문화 유산이 일부 파손됐다고 시리아 국가유산박물관국(DGAM)이 밝혔다.

알레포 성채는 13세기 전략적 요충지로서 궁과 군사시설, 종교사원 등을 갖춰 하나의 도시와 같은 기능을 했던 역사 유적으로, 이후 여러 차례 개축과 수리를 거쳤다.

특히 알레포 성채는 시리아 내전의 격전지로 피해가 극심했던 시기에도 수난을 겪다가 2018년 다시 문을 열고 관광객들을 맞았다.

알레포 구시가지 서문이 붕괴했다는 미확인 보고도 소셜 미디어에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알레포에서 남쪽으로 200㎞가량 떨어진 하마 지역에서도 이맘 이스마일 모스크, 시메미스 성 등의 벽이 무너지거나 건물에 균열이 생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시리아 북서부 바니야스 외곽에서는 11세기 십자군 전쟁 당시 요새였던 알마르캅 성이 탑 한 곳에서 석재 한 무더기가 떨어져 나가는 등 피해를 봤다.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트윗으로 이번 지진 희생자 가족과 친지 등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면서 유네스코 사명에 따른 틀 안에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유적 피해 상황을 파악중이며 안전 확보와 안정화에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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