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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고용 서프라이즈’에도 금리인하 기대지속 왜? [투자360]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1월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한데다, 소비 지출과 서비스가 지탱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이 경기 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런 흐름에도 불구하고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낮추기 위해 고강도 긴축에 나서지 않고, ‘디스인플레이션(물가 하락 전환)’에 기반해 조만간 금리 인상 사이클을 종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1월 비농업 취업자수는 전월대비 51만7000명이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8만7000명 증가의 2배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1월 수치는 지난해 월평균 고용인 40만1000명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작년 12월과 11월 고용도 각각 26만명, 29만명 증가로 이전보다 각각 3만7000명, 3만4000명 상향 수정됐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업률은 1969년 이후 최저치(3.4%)를 경신했다”며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대비 0.3% 상승해 12월(0.4%, 상향 조정) 대비 둔화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평가했다.

[메리츠증권]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1980년 이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을 제외하면 월간 고용이 50만명 이상 늘어난 적은 두 번뿐”이라며 “정부 고용이 크게 늘어난 점은 교직원 파업 종료에 따른 일회적 노이즈가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서비스 경기 역시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음을 시사하는 수치도 나왔다. 미 1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지수는 55.2로 컨센서스(50.5)와 전월치(49.2)를 대폭 상회하며 서비스업이 제조업과 더불어 하방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우려를 불식했다.

이 결과 미 채권 금리가 급등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으며, 주요 주가지수가 하락했다. 특히, 2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크게 오르며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연장 우려가 확산됐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다만, 증권가에선 이번에 발표된 각종 지표가 향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권 연구원은 “고용지표에서 표면적으로 보이는 만큼의 과열은 아닐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임금을 다시 자극하지 않는 한 강한 긴축으로 회귀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메리츠증권]

이 연구원도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 둔화 흐름은 주거비 제외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하향 안정화 덕분이란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을 가늠하기 위해선 2월 고용과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더 중요해졌다. 당사는 디스인플레이션에 기반한 3월 금리 인상 후 인상 사이클 중단에 무게를 둔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경기가 당초 예상과 달리 ‘침체’에 접어들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시장에선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탓에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조기 종료하고, 연준이 피봇(pivot·금리인하)에 연내 나설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경기 하강의 주 원인으로 작용했던 주택 시장도 모기지 금리 하락에 시차를 두고 바닥을 잡는 모습”이라며 “침체를 우려해 조기에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기대가 다소 약해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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