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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흙탕 與 전당대회… 이철규, 安 겨냥 “공산주의자 존경”
친윤 핵심 이철규 6일, 안철수 겨냥 “공산주의자 신영복 존경”
신평, 안철수 당대표 되면 윤석열發 창당 가능성 ‘폭탄발언’
안철수, 이날 돌연 공개일정 중단… “정국 구상위한 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인 2021년 11월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평 변호사 출판기념회에 참석, 신 변호사와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홍석희·김진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대통령실까지 적극 개입하면서 ‘진흙탕’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이 출마를 포기한 데 이어 안철수 의원까지 일정 중단을 선언하며 장고에 들어갔다. 친윤계 의원들은 ‘공산주의자 신영복을 존경한 사람’이라며 안 의원에 맹폭을 가했다. 이준석계 천하람 변호사는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단숨에 4위로 뛰어올랐다.

‘친윤계 핵심’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산주의자 신영복을 존경하는 사람!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한 사드배치에 반대함 사람! 잘된 일은 자신의 덕이고, 잘못된 일은 타인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이라고 썼다.

이 의원은 이어 “작은배 하나도 제대로 운항하지 모소하고 좌초시킨 사람이 대한민국호의 선장이 되겠다고 합니다. 어찌해야 할까요?”라고 썼다. 이 의원의 이날 메시지는 안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의원은 지난 2016년 신영복 교수를 가리켜 “이렇게 맑고 선한 분은 없다. 존경한다. 위대한 지식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문제는 안 의원의 이같은 과거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의 의견 표명이 뒤늦게 나오면서 결과적으론 안 의원에 대한 대통령실의 비토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안 의원이 신 교수에 대해 존경의 뜻을 밝힌 사실을 최근에 알게됐고, 큰 충격을 받았다. 미리 알았다면 (대선에서) 단일화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과 안 의원과의 갈등은 국민의힘 차기 당권 유력주자 김기현 의원의 후원회장 신평 변호사가 촉발한 측면도 크다. 윤 대통령의 멘토로도 알려진 신 변호사는 전날 “안 의원이 당대표가 된다면 미래 권력으로서 자기 정치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안 의원이 당선될 경우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실체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도 강조했다.

안 의원이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다는 조사들이 쏟아지면서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주류 내에서 안 의원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신 변호사는 “(안 의원이 당대표가 될 경우)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돌연 예정됐던 일정을 취소했다. 안철수 캠프측에선 대외적으론 “내일부터는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국구상”을 위해 예정 일정을 연기하는 것은 후보등록까지 마친 상태에선 이례적인 결정이란 것이 대체적인 해석이다. 안철수 캠프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숨 고르는 시간이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주류와 대통령실이 잇따라 안 의원 제동에 나선 것은 나 전 의원 불출마 선언 이후 안 의원의 지지율이 급상승하자 이에 대한 견제 차원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여론 조사에 따라 김 의원을 20% 넘게 격차를 벌리며 앞서간다는 조사가 나온바도 있다. 이준석계로 당권 도전에 나선 천하람 변호사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 대통령실과 안 의원과의 갈등에 대해 “대통령실 개입은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날을 세웠다.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당대표 출마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hong@heraldcorp.com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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