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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애플,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미국 ‘빅테크’들이 사업 확장 기조를 완전히 끝내기로 선언했다. 실리콘밸리엔 생소한 전략인 ‘긴축’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직원 수 만 명이 방출될 예정이다. 한편, 자연적 인구감소와 전문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동아시아 국가들은 해외 인재 영입에 의지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대만은 2030년까지 해외 인재 40만명을 데려오려고 정부 차원에서 나서 힘쓰고 있는 중이다.

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의 시가총액은 3조9000억달러(약 4800조원)가 증발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테크 산업이 증권시장에서 겪은 최악의 해로 기록됐다.

이에 최근 몇 달 간 상기 회사들은 비용을 줄이고, 돈 먹는 하마와 같은 미래지향적 프로젝트들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한 때 무료 셔틀버스와 무료 세탁서비스 등 파격적인 임직원 복지로 명성을 날렸던 회사들이 180도 돌변했다.

뿐만아니라 아마존과 알파벳, MS, 메타는 각각 1만명이 넘는 직원을 해고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사들만 합쳐도 4만명이라는 상당한 규모의 인력이 실리콘밸리를 떠나게 될 전망이다.

각 사 CEO들도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긴축 경영을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 “엄격한 규율에 따라 책임성 있게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팀 쿡 애플 CEO는 회사가 “사려 깊고 숙고하는 태도”를 지닐 것이라고 공언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1년6개월 전 취임한 후로 본인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것 같던 회사의 비용을 통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을 운영하는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1일 애널리스트들과의 전화회의에서 “효율(efficiency)”이라는 말을 30번도 넘게 썼으며, 2023년을 “효율의 해”로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인프라 투자를 줄이고 관리자 계층을 간소화하며 진전이 없는 프로젝트는중단시키겠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인재를 유출하는 미국과 달리, 고숙련 인재를 비롯해 전반적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는 대만은 2030년까지 40만명에 달하는 외국인 노동자를 유치할 계획을 세웠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만 국가발전위원회는 지난해 12월까지 이미 최고숙련도 기술자를 1만 명 이상 모집했으며, 이달까지 2만명의 추가 인력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 중 상당수가 ‘실리콘밸리 중역급’이라고 칭했다.

또, 전체 목표인 40만명 중 전문인력은 주로 반도체, 블록체인, 금융, 해상풍력 분야에서 일할 자격이 있는 사람들로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재 유치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한 정부 관계자는 “신규 외국인 근로자 40만명 모두가 ‘화이트칼라’로 분류될 것”이라고 SCMP에 밝혔다. 그러면서 “높은 수준의 글로벌 인재를 유치하는 것은 대만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르손 치우 대만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대만의 경제 구조는 더 이상 노동 집약적이지 않고, 기술집약적”이라면서 “따라서 외국인 기술자와 전문가를 고용하는 것은 대만의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진정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대만은 지난 2018년 공개취업허가제도와 3년 비자를 도입하면서 5300명 이상의 외국인이 취업할 수 있었다. 아울러 대만 정부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더 쉽게 거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52개의 이민법 개정안을 지난달 승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