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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당국자 “2021년 이후 대만에서도 中 정찰 풍선 2차례 출현”
미국이 ‘정찰풍선’이라고 규정하고 격추한 중국의 기구. [AP]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미국이 ‘정찰풍선’이라고 규정하고 격추한 중국의 기구가 대만에서도 2021년 이후 2차례 출현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 등에 따르면 대만 중앙기상국 정밍뎬 국장은 미국에서 발견된 정찰풍선과 관련해 “고공탐측풍선이 존재한 것은 이미 오래됐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정 국장은 2021년 9월과 지난해 3월 등 두 차례에 걸쳐 ‘고공탐측풍선’이 대만에서 발견돼 대만인이 이를 촬영했으며 일본 미야기 지역에서도 2020년께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유형의 풍선이 2021년 9월 북부 쑹산 국제공항을 거쳐 타이베이 상공에 진입했으며 당시 기상국 직원이 사진을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3월에도 유사한 풍선이 쑹산 국제공항을 거쳐 북부 타이베이, 타오위안, 중부 타이중, 서남부 자이 지역 등으로 이동한 것을 지역 주민이 발견해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3시간 정도 해당 지역에 머물렀던 해당 풍선의 용도를 정확히 판단할 수 없었지만, 직경이 15∼20m로 일반적인 기상 관측용 풍선의 직경(2m) 및 고도(30㎞)와는 차이가 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거 중앙기상국과 미국이 협력해 직경 12m의 풍선을 제작한 경험을 언급하면서 풍선의 크기가 클수록 비용이 증가하고 난도가 올라간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번 풍선이 ‘기상관측에 주로 쓰이는 민수용 비행선’이라고 주장했지만, 대만 전문가는 기상 용도는 아닐 것으로 추정하면서 파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쑤쯔윈 연구원은 “미중 관계의 긴장을 불러일으킨 이번 중국 정찰풍선은 기상 용도나 사진 촬영을 위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기권의 기구가 지상의 전자 신호를 가로채거나 수집하는 데 있어 위성이나 레이더 등의 설비보다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양융밍 대만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너무 많은 상상의 공간이 있다”면서 “미중 신냉전의 서막이 정식으로 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덩지 대만대 정치학과 교수도 이번 사건이 미중 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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