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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겪으며 20대만 가난해졌다…연령별 소득격차 확대
한국금융연구원 ‘가계의 자산보유 현황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
30대 미만과 50대 소득 증가액 21배 격차 발생해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2019년말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직후 30대 이상 국민의 소득은 증가했으나, 30대 미만 청년층의 소득은 되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2019년 이후 2년간 20대 미만 청년과 중장년층의 소득 증가액이 많게는 20배 이상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3일 한국금융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가계의 자산보유 현황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가구당 평균 처분가능소득액은 5003만원으로 2019년(4729만원)과 2020년(4818만원)을 거치며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한국금융연구원 ‘가계의 자산보유 현황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 발췌]

반면 30세 미만의 처분가능소득액은 2021년 기준 3189만원으로 2019년(3171만원)에 비해 약 18만원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3038만원)에는 전년에 비해 약 133만원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현상은 30세 미만에만 한정됐다. 30대 이상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처분가능소득액이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30대와 60세 이상 연령대에서는 2019년 이후 각각 515만원, 382만원의 높은 소득액 증가세가 나타났다. 30세 미만(18만원)과 비교하면 각각 28배, 21배의 차이가 벌어졌다.

[한국금융연구원 ‘가계의 자산보유 현황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 발췌]

이로써 연령별 소득 격차도 확대됐다. 소득이 가장 적은 30세 미만과 소득이 가장 많은 50대의 소득 격차는 2019년 1.87배에서 2021년 1.94배로 증가했다. 가구당 평균 자산 보유액에서도 격차가 늘어났다. 평균 보유액이 가장 많은 50대와 가장 적은 30대 미만의 격차는 2019년 4.5배에서 2021년 4.7배로 확대됐다.

가구당 평균 금융자산 보유액을 비교해 보면, 현금 및 수시입출금식 저축의 경우 전 연령대에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30대 미만 청년층의 보유액은 가장 낮을뿐더러, 코로나19 확산 이후 증가폭도 가장 적었다. 또 저축 보유 비중이 2019년에 비해 2021년에 급격히 하락했는데, 이는 저축을 해지한 경우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금융연구원 ‘가계의 자산보유 현황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 발췌]

반면 펀드 및 주식채권선물옵션 등의 경우 30대와 30대 미만에서 보유 비중이 급격히 늘었다. 이는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가구의 비중이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구당 보유액 비중의 증가폭이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해당 보고서는 가계의 자산관점에서만 분석을 진행했다. 이에 이규복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사실 우리나라 청년층의 금융부채 보유 비율이 70%가 넘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산과 부채를 동시에 고려할 필요도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부채를 보유한 상태에 있는 개인이나 가구의 자산 형성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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