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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기업에 지원 쏟아내는 中지방정부
저장성 “글로벌 투자유치 비상한 각오”
상하이·장쑤성 등 인재유치·세금감면

“글로벌 투자 유치와 협력을 위해 올해 최선을 다하겠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는 중국에서 지방정부들도 외자 유치와 내수 활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설)를 기점으로 소비회복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경제 활성화 정책이 속속 나오고 있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 등 중국 주요 지방정부들이 세금 감면과 외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표적인 제조업 거점인 저장성은 지난 주말 외자 기업들에 영문과 중문으로 된 서한을 보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지만 해외 기업의 중국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비슷한 시기 상하이 시는 투자 유치와 기업 지원을 위한 32가지 대책을 쏟아냈다. 최상의 국제 비즈니스 환경 조성도 약속했다. 특히 상하이 금융 중심지인 푸둥구는 박사후연구원(포닥·Post-Doc) 등 글로벌 과학기술 인재 유치를 위한 보조금 계획을 세웠다. 분야는 바이오, 반도체 칩 제조, 집적 회로 등 핵심기술에 집중됐다.

또 하나의 핵심 경제지역인 장쑤성은 지난 18일 외식업, 소매업, 관광업 분야 중소기업에 대한 조세감면과 중소기업 대상의 대출 특별 기금 100억위안(약 1조8256억원) 조성 등 42개 기업 부양책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기업들이 해외의 중요한 무역 박람회에 참석해 더 많은 외자 유치에 나설 수 있도록 7억위안(1277억9200만원) 규모의 예산을 책정하기로 했다. 해외 전시업체에 대해선 최대 80%의 비용을 지원하고, 성정부 주도로 외자기업 임원을 초청해 투자 협상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방정부의 이같은 친외자·친기업 행보에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중국 주재 유럽연합상공회의소는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나면서 유럽 기업들이 긴 터널의 끝에서 마침내 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당솽 스탠더드차터드 은행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방 도시들의 지원 정책이 친자본, 친기업으로 방향이 바뀐 것은 중국의 강력한 리오프닝 신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조치는 중국 정부가 경제 회복을 위한 노력의 방증이기도 하지만, 미국의 대중국 제재 이후 글로벌 공급망에서 고립되는 위험을 막으려는 대응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대한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금지한데 이어, 최근 일본과 네덜란드를 이에 동참시키는 등 대중국 규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강력한 기업 부양책과 외자 유치 전략이 단기간에 효과를 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3년 간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고용난, 사업 중단, 시장 신뢰도 저하 등을 이유로 들었다.

래리 후 맥쿼리캐피털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과도한 제로코로나 정책이 끝나고 이제 막 시작된 조치들일 뿐이며, 시장 신뢰 회복은 점진적인 과정이라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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