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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금마저 식고 있다…“美 연준 금리 인상 반환점 돌아”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한 레스토랑 앞에 직원 구인 광고가 붙어있다. 31일(현지시간) 발표된 지난해 4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전 분기 대비 1.0% 상승하며, 3분기보다 상승률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AF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의 임금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상 사이클의 마지막 퍼즐로 여겨졌던 노동 시장 과열까지 완화될 기미를 보이면서, 연준의 긴축이 조만간 마무리 될 것이란 시장의 기대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31일(현지시간) 발표된 지난해 4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계절 조정 기준 전 분기 대비 1.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3분기 상승률인 1.2%보다 둔화된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 등의 예상치인 1.1%에도 밑도는 수준이다.

고용 비용은 고용주가 고용자에게 주는 임금을 나타내는 지수로, 임금과 함께 복리후생비까지 포함한다. 고용 비용이 하락하면 임금 주도 인플레 압력도 낮아지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4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씨름하고 있는 연준이 가장 주목하는 지표 중 하나다.

연준은 노동 시장의 공급 부족과 이로인한 임금 상승 압력을 인플레이션 대응의 핵심 변수로 지목해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2월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인 2%대로 잡기에는 현재 임금 상승률이 높다”면서 물가 대응을 위해서는 노동 시장이 진정돼야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CI 상승이 주춤해지자 시장은 노동 시장에도 연준의 긴축 정책이 먹히고 있다고 해석했다. 노동 시장이 금리 인상에 응답하고 있는 만큼, 연준의 통화 정책도 변곡점을 맞고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피터 터즈 체이스인베스트먼트카운슬 사장은 “임금 자료는 연준이 지금까지 해온 노력이 효과를 보인다는 의미”라면서 “기준 금리 인상이 반환점을 돌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지표를 노동 시장 냉각 신호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전년 동기 대비 지난해 4분기 ECI 상승률은 5.1%로, 연준이 물가 안정화 기준으로 보고 있는 3.5%를 크게 웃돈다. 게다가 임금 수준도 여전히 높다.

사라 하우스 웰스파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임금 상승 둔화를 임금 수준 자체가 완화된 것으로 해석해선 안된다”면서 “임금 상승률이 낮아진 것은 환영할만하지만, 여전히 노동 시장이 과열돼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지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의 주택 가격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계절 조정 기준 지난해 11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6% 하락하며 5개월 연속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도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5% 하락해 마찬가지로 5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연준은 1월31일에서 2월1일 이틀간 새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 변동폭 등을 결정한다. 현재로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를 통해 ‘베이비스텝(기준 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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