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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1~2일 전 고체연료 엔진 시험”…軍 “동향 면밀 주시”
VOA 보도…위성사진 속 엔진시험장 ‘화염 흔적’
軍 “한미 공조 아래 인원 및 차량 등 움직임 관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 현지지도 아래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처음으로 140tf(톤포스)급 대출력 고체연료발동기(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북한이 1~2일 전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발사체 엔진 시험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

31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는 전날 민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를 통해 포착된 북한 함경남도 마군포 엔진시험장 내 시험대 옆 들판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29일 오전 10시 53분 촬영된 사진 속 모습은 별다른 변화가 없는 반면, 30일 오전 9시 3분 사진 속 엔진시험장 내 시험대 바로 옆 들판은 검게 그을려 있었다.

VOA는 현장에서 강력한 화염이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을린 흔적이 엔진 시험대 끝부분에서 시작돼 기다란 나팔 모양으로 뻗어있고, 길이는 120m에 달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VOA와 통화에서 “북한 동해안 흥남 바로 옆 마군포에 북한의 주요 고체연료 시험장이 들어서 있다”며 “마군포는 북한 화학 공업의 중심지로 로켓용 고체연료도 생산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선임연구원은 고체연료가 생산되는 마군포에서 엔진시험도 실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우주개발(위성) 발사 프로그램에 고체연료를 사용한 적은 없어 이번 시험을 미사일 프로그램용으로 본다”면서도 “위성발사용 로켓 추진체 개발이 목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체연료 기술은 위성과 탄도미사일 발사 양쪽에 활용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북한 동해안 흥남 바로 옆 마군포는 북한의 주요 고체연료 시험장이 들어서 있는 곳”이라며 “마군포는 북한 화학공업의 중심지로 로켓용 고체연료도 생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군 역시 마군포 엔진시험장 일대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고체연료 로켓 엔진을 포함한 북한의 미사일 관련 동향’을 묻는 말에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에 대해서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인원 및 차량 등의 움직임에 대해서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의 이번 고체연료 엔진 시험이 사실이라면, 이는 지난달 15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 지상분출시험 이후 한 달 반 만에 재시험에 나선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일 공개한 신년사 성격의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에서 ‘2023년도 핵무력 및 국방발전의 변혁적 전략’을 천명하며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예고했다.

기존 ICBM 화성-15형과 화성-17형 등을 보유한 북한이 또 다른 ICBM 체계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고체연료 기반의 신형 ICBM을 개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고체연료 무기는 기존 액체연료에 비해 연료를 발사체에 상시 적재할 수 있고 연료 주입이 필요 없다. 그만큼 발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은밀성과 기동력이 뛰어나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르면 다음 달 신형 고체연료엔진 ICBM 시험발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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