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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 돌파 같이 고민합시다” LS만의 ‘전통’ 뒤엔 이런 사연이… [비즈360]
구자은 LS그룹 회장(왼쪽)이 19일 LS용산타워에서 올해 신임 임원으로 승진한 고완 LS엠트론 트랙터운영총괄 이사에게 ‘5000일 후의 세계’ 도서와 기념액자를 전달하고 있다. [LS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LS그룹 전현직 회장들은 ‘독서광’으로 유명하다. 그룹 초대 회장인 고(故) 구자홍 회장은 물론 2대 회장인 구자열(현 한국무역협회 회장) 의장 모두 매달 10권 이상 책을 읽는 다독가로 알려졌다. 특히 LS그룹에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바로 그룹 회장이 주요 경영진 또는 신임 임원에게 책을 선물하는 것이다. 책 선물 문화는 현재의 구자은 회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책 통해 리더십·비전 제시

회장들이 임원에게 책을 선물하는 이유는 책을 통해 임원으로서 가져야 할 리더십과 LS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구자홍 회장은 2010년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30여 명에게 ‘위기경영’을 선물했다. 경영 컨설턴트로 명성을 떨쳤던 램 차란이 저술한 이 책은 기업의 각 부서가 위기를 극복하고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구자홍 회장은 책을 통해 임원들에게 항상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구자열 회장이 재임 기간 임원들에게 준 책은 ▷천년 벗과의 대화 ▷불타는 투혼 ▷논어를 읽으면 사람이 보인다 ▷최고의 질문 ▷리더의 마음 ▷살아가는 힘 ▷말의 품격 등이 있다.

이 중에서 불타는 투혼은 고(故) 이나모리 가즈오 전(前) 일본항공 회장의 저서이다. 이나모리 회장은 마쓰시타 고노스케, 혼다 소이치로와 함께 일본 3대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책에는 파산 위기로 몰린 일본항공이 명확한 비전을 제시한 이나모리 회장의 리더십을 통해 부활한 내용이 담겨 있다.

구자열 회장은 임원들에게 불타는 투혼을 선물하면서 “장기 불황의 위기감이 고조될 때 명확한 비전과 좌표를 설정해 조직 구성원들을 이끌어가는 것이 임원의 역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구자은 회장이 ‘카이스트 미래전략’ 선택한 이유는

구자은 회장도 최근 신임 임원들에게 2권의 책 ▷5000일 후의 세계(모든 것이 AI와 접속된 ‘미러월드’의 시대가 온다) ▷카이스트 연구기관이 집필한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3’ 등을 선물했다.

구자은 회장이 2권의 책을 선물한 데는 LS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임원들과 같이 고민하기 위해서였다. 실제 구자은 회장은 책을 전달하면서 임원들과 같이 신기술·미래 트렌드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LS그룹은 최근 스마트팩토리로 대표되는 디지털 전환(DT)에 주력하고 있다. 계열사인 LS전선은 우리나라 최초의 해저케이블 생산공장인 동해 사업장을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구자은 회장은 지난해 9월에 열린 ‘LS 퓨처데이’에서 “전 구성원이 LS 미래를 바꿀 미래주의자가 돼 2030년에는 지금보다 두 배 성장한 LS를 함께 만들어보자”고 강조했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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