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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임의사 밝힌 뉴질랜드 총리 “부정여론으로 떠나는 것 아니다”
마지막 공개 행사
차기 총리에겐 "하고 싶은 대로 하라"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전격 사임 의사를 밝힌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인터넷에서 퍼진 악성 여론 때문에 사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추측을 반박했다.

24일(현지시간) 라디오 뉴질랜드 등에 따르면 아던 총리는 이날 차기 총리로 뽑힌 크리스 힙킨스와 함께 뉴질랜드 황가누이에서 열린 라타나 교회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아던이 총리로서 소화하는 마지막 공개 행사다.

아던 총리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총리직을 그만두는 이유에 대해 소셜미디어(SNS) 등 인터넷에서 퍼지는 악성 여론 때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떠나는 것에 여러 논평이 있었지만, 부정적인 여론 때문이라는 시각은 싫다"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아던 총리가 전격 사의를 표명하자 전문가들은 격무와 함께 저주에 가까운 악성 여론의 압박 때문일 것이란 해석이 많았다.

헬렌 클라크 전 뉴질랜드 총리는 BBC 인터뷰에서 아던 총리가 강한 압박을 받았다며 "재임 기간 그는 소셜미디어와 24시간 돌아가는 뉴스, 인터넷 낚시질, 음모론 등에 의해 전례 없는 증오와 독설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힙킨스 차기 총리 역시 총리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아던 총리가 재임 기간 완전히 혐오스러운 학대를 경험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뉴질랜드 최연소이자 여성 총리였던 아던은 '저신다 마니아' 현상을 낳으며 국내외 젊은 층과 여성, 진보 진영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동시에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겉모습만 화려하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특히 강력한 코로나19 봉쇄 정치를 펼치자 끊임없이 살해 위협을 받았으며 공개 연단에 설 때면 시위대가 쫓아와 그를 향해 "나치"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하지만 아던 총리는 이날 "총리로 일하면서 사랑과 연민, 공감, 친절을 경험했으며 이것이 내가 주로 경험한 것들이다"라며 세간의 해석을 부인했다.

그는 또 힙킨스 차기 총리에게 가장 중요한 조언으로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라"(You do you)를 전한다며 "이는 그가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하고 리더가 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퇴임 이후 한동안 의원직을 유지하겠지만 국내 정치에 관한 발언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엄마가 될 준비가 됐다"라고 말했다.

아던 총리는 25일 아침 사임할 예정이며 힙킨스는 총리 선서와 함께 총리직을 맡게 된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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