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19 방역해제와 美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
연휴 이후 경기·실적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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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새해 코스피가 오름세로 시작하면서 증권가에서 낙관적인 전망이 살아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0일 2395.26으로 일주일 전보다 0.38% 올랐다.
9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자 코스피는 2400선을 상단으로 두고 테마별 순환매 장세를 펼쳤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과 미국 12월 소매판매 부진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주가가 정체 양상을 보였다.
지수는 지난 한주 정체 양상을 보였으나 새해 들어 15거래일 중에서 4거래일을 제외하고는 오름세를 보여 작년 말 종가보다 7.10%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지난 20일 717.97로 작년 말보다 5.69% 올랐다.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증시가 '상저하고' 흐름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한 것과 달리 계묘년(癸卯年) 초반 증시의 상승장세는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해제와 미국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 덕분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금리 인상 폭이 0.25%포인트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과 연내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커졌고 달러 약세가 가세해 연초 글로벌 증시가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주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과 미국의 작년 12월 소매판매 부진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주가가 조정을 보였다"며 "이런 불안한 양상은 당분간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잠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설 연휴(21∼24일) 이후 국내 증시가 미국 등 선진국 증시 동향과 주요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과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등 경제지표, 현대차, 삼성전기, 에코프로비엠, 애플, 테슬라 등 국내외 기업 실적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설 연휴 이후 경기와 실적에 주목할 것"이라며 코스피 등락 폭으로 2330∼2450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국내 증시에서 성장주와 경기 민감주가 달러 약세, 중국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기대 등으로 큰 폭으로 반등했으나 지속성에 대한 자신감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기술적인 저항선에 도달해 한 차례 쉬어갈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유동성은 완화하고 중국과 유럽 경기는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코스피의 기술적인 저항선은 2500∼2550선이며 내년 이익 추정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0배를 적용한 수준은 2650으로 추산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증시에선 낙관보다 보수적인 시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 연구원은 "작년 12월 미국 실물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선진국 증시가 다시 침체를 반영하기 시작했다"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점차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적 발표를 통해 업황을 가늠해보고 미국 통화정책 방향을 짚어보고서 대응에 나서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