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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은 아무것도 하면 안 돼”…현기증나는 금리, 전문가들 입모은 대출·투자 전략[머니뭐니]
4대 시중은행 PB 대출·투자 전략
‘내 집 마련’ 목표는 잠시 뒤로
꼭 필요한 대출은 ‘단기 변동금리’로
상반기에는 ‘안전자산’ 위주로
위험 투자 확대는 하반기부터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하루 밤새 금리가 요동치는 변화의 시기, 한 해 자산관리 전략을 세우려는 이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특히 ‘내 집 마련’을 목표로 하는 예비 차주들의 애간장은 타들어 간다. 치솟는 대출금리와 떨어지는 집값에 잠시 꿈을 미룬 상황, 대출금리 인하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투자 전략을 세우려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나날이 떨어지는 정기예금 금리에 주식, 외화 등 다른 투자처를 찾으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지금은 때가 아니다’고 조언한다. 이들은 집값 하락 여력도 충분할뿐더러, 대출금리 인하세 또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내 집 마련’과 대출 모두 잠시 뒤로 미루라는 얘기다. 투자 또한 상반기까지는 예금을 중심으로 안전자산에 투자하되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투자 다변화를 추진하라고 당부했다.

필요한 대출은 ‘변동금리’로…‘내 집 마련’은 잠시 뒤로

우선 대출이 반드시 필요한 소비자들에게는, ‘변동금리’를 선택하라고 강조했다. 한수연 우리은행 TCE강남센터 PB팀장은 “자금이 필요하면 대출을 받아야 하겠지만, 가급적 단기 변동금리를 선택해 향후 금리가 내려갈 때마다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고정금리가 주목받았지만, 이제는 변동금리가 우위에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한 상호금융의 광고 안내문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

이는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있더라도, 대출금리 인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성진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이달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1년 만기 정기예금 등 은행 수신금리는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라며 “기준금리 자체는 단기 금리에 반영이 되는 것이니 중장기 대출 차주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연 팀장 또한 “시장의 전반적인 합의는 현재 금리가 정점에 와 있고, 점진적 하향곡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달 기준금리 인상에도 채권의 영향을 받는 3개월 초과 금리의 경우 오히려 내려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적인 인상에도 변동성이 클 거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울 한 부동산중개사무소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연합]

‘내 집 마련’ 타이밍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유소연 하나은행 영업1부 골드PB부장은 “부동산의 경우 현재 거래량이 없고, 가격이 빠지는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며 “조금 더 시장이 안정세를 찾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대출 금리 인하 시점의 상황까지 고려해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정성진 부센터장은 “바로 실거주가 필요하고, 전세나 월세를 전전하는 상황이라면 무조건 ‘안 된다’고 말하기는 힘들다”면서도 “당장 실거주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거나, 투자 목적이 있는 주택 구입이라면 가격 상황을 더 지켜보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상반기는 ‘안전자산’, 위험 투자는 하반기부터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연합]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투자는 하반기부터”라고 입 모았다. 변동성이 생길 우려가 있는 상반기에는 예적금이나 우량 채권의 비중을 높이고, 기준금리 정점이 확실시될 경우 하반기부터 서서히 위험 투자에 뛰어들라는 조언이다.

유소연 부장은 “아직 금리의 향방이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아 3분기 이후 금리 인상 속도가 실질적으로 완화되면 주식시장의 투자 환경도 더 긍정적으로 개선될 전망이 있다”며 “예적금이나 우량 채권 등 안전자산을 위주로 구성하고, 조금 더 공격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적립식 주식형 펀드로 조금씩 비중을 늘리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가 올해 하반기부터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많은데, 그렇게 되면 채권의 수익 매력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물론 안전성이 낮은 채권을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한수연 팀장은 “경기침체가 본격화될 경우, ABCP 등 부동산 관련 채권들의 부실이 일어날 위험이 높다”며 “굳이 힘든 시기에 위험성이 큰 투자를 시작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달러 시세차 등을 노린 환테크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김보미나 신한은행 신한PWM태평로센터 PB팀장은 “1분기에는 변동성이 커 달러 실수요가 있다면 시세가 다소 빠졌을 때 조금씩 사놓는 것을 추천한다”면서도 “당장 실수요가 아니라면, 변동성이 줄어든 내년부터 다시금 달러 투자를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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