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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모리 이어 파운드리 ‘한파’까지 온다…삼성 어쩌나 [비즈360]
파운드리 4년만 시장 감소 예상
국내 기업의 반도체 생산라인 모습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글로벌 경기 악화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파운드리(반도체 칩 위탁생산) 시장 한파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파운드리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삼성전자의 올해 반도체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20일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 산업 매출은 지난해보다 4% 가량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4년 만의 감소다. 앞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역시 올해 파운드리 산업 규모가 전년보다 5~7% 감소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 매출이 지난 2020년 24%, 2021년 26.1%, 지난해 28.1% 등 3년 연속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것과 상반된 양상이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다툼에 따른 공급망 재편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반도체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트렌드포스는 “글로벌 경기 상황은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변수”라며 “개별 파운드리의 가동률 회복도 예상만큼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미중 반도체 패권 다툼으로 중국을 기반으로 한 칩 생산 비중을 낮추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공급망 전반에 걸쳐 지리적 재편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파운드리 시장 악화에는 특히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주요 반도체에 대한 주문을 줄이고 있는 추세도 반영됐다.

반도체 한파에 대한 우려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에서부터 시작됐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여파로 전 세계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세트(완성품) 소비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가트너는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이 5960억달러로, 전년 대비 3.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 이 중 메모리 분야의 경우 16.2% 가량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재고 일수는 20주 수준이다. 코로나19 이후 적정 재고 수준 5~6주보다 여전히 4배 가량 많다. 메모리 업계는 이번 업황 하락 전환이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초유의 사태라는 점에 대해서 공감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TSMC보다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을 함께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더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계 전반의 재고가 늘어났고 소비 여력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유일한 길은 감산을 통한 조절”이라며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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