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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 밑바닥까지 갔다”던 ‘포크록 전설’ 데이비드 크로스비 별세
[AP=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 포크록의 '전설'이자 '산 증인'으로 칭해진 싱어송라이터 데이비드 크로스비가 19일(현지시간) 81세 나이로 별세했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와 CNN 방송, 로이터 통신 등은 이날 고인의 부인 잰 댄스가 "사랑하는 데이비드 크로스비가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1941년생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크로스비는 크로스비 스티스 앤 내시(CSN), 더 버즈 등 그룹에서 활동했다.

1991년에는 더 버즈, 1997년에는 CSN으로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두 차례 올랐다.

특히 더 버즈의 1965년 곡 '턴! 턴! 턴!'(Turn! Turn! Turn!)은 1994년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 나와 다시 전성기를 맞이했다.

CNS에 닐 영이 합류해 결성한 크로스비 스틸스 내시 앤 영(CSNY)의 음반 '데자뷔'는 '데자뷔' 외에도 '우드스톡', '올모스트 컷 마이 헤어' 등 히트곡이 주목 받았다.

CSNY는 록 페스티벌의 시초로 거론되는 1969년 우드스톡 페스티벌의 계보를 잇는 '우드스톡 세대' 중 더 부드러운 분위기의 음악을 낸 것으로 평가 받는다.

크로스비는 날카로운 작곡, 비전통적 방식의 오픈 튜닝 등으로 이목을 끌었다.

크로스비는 파란만장한 삶으로도 유명하다.

오죽하면 2014년 대중문화 전문지 롤링스톤은 그를 "가장 예상 밖의 생존자"라고 칭할 정도였다. 그 자신도 2019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인간이 갈 수 있는 가장 밑바닥까지 갔다"고 했다.

크로스비는 대형 오토바이 사고를 겪었다. 여자친구의 죽음 뒤 마약중독의 늪에 깊이 빠졌다. 간이식 수술도 받았다. C형간염, 당뇨병 등 건강상 문제도 상당했다.

직선적인 성격 탓에 함께 일한 멤버들과도 잦은 불화를 겪었다.

CSNY에서 함께 활동했으나 최근 관계가 소원했던 그레이엄 내시는 자신의 SNS에 "내 친구 데이비드 크로스비가 별세했다는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했다.

크로스비의 아버지는 1952년 영화 '하이눈'으로 골든글로브상을 받은 촬영감독 플로이드 크로스비다.

크로스비 본인은 자녀 6명을 뒀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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