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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에만 벌써 1.6조…HD현대 ‘릴레이 수주’에 들썩 [비즈360]
현대중공업 1조원 전 세계 첫 LNG선 수주 이어
현대삼호중공업도 6000억원 규모 첫 계약 따내
“수익성 좋은 사업만 계약…올해 성과 좋을 것”
현대삼호중공업 야드 전경 [현대삼호중공업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HD현대 조선 계열사들이 연초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에 연이어 성공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약 1조원 규모의 마수걸이 수주를 성공한 데 이어 현대삼호중공업도 6000억원 규모의 LNG선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스 선사와의 대형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 데다 카타르 LNG 프로젝트의 2차 물량 협상까지 속속 본격화되고 있어 LNG선을 중심으로 한 수주 릴레이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18일 오세아니아 선사와 LNG 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의 올해 첫 수주로 계약금액은 6267억원이다. LNG선은 전남 영암 야드에서 건조돼 2026년 하반기까지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이달 초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20만㎥ 규모 LNG 운반선 3척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LNG 운반선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총 9714억원 규모로 LNG선 3척은 울산 조선소에서 건조돼 2026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된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2년 인도한 200K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한국조선해양 제공]

그룹 차원에서 보면 연초부터 1조6000억원 가량의 추가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올해 HD현대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의 수주 목표치가 157억달러(약 19조원)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10% 가까이 달성했다.

HD현대가 올해 수주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며 ‘선별 수주’를 공언했음에도 새해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평가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지난해까지 수주를 굉장히 많이 해 2025년 슬롯까지 모두 팔렸다. 남아 있는 슬롯은 선별적으로 수주해야 한다”면서 “수주 목표는 수익성을 더 많이 올리기 위해 보수적으로 설정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조선 계열사 수주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일단 올해 최대 40여척의 LNG선 발주가 예상되는 카타르 LNG 프로젝트와 관련해 2차 수주 물량 협의가 본격화됐다는 전언이다. 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한 국내 조선사들은 최근 방한한 카타르에너지 관계자들과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내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은 2020년 6월 카타르 국영석유회사와 2027년까지 100척 이상의 LNG 운반선 건조를 위한 슬롯 예약 약정서(DOA)를 맺은 바 있다. 카타르 프로젝트 물량은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발주됐으며 지난해 3개사가 총 54척을 수주했다. 올해 2차 물량은 40여척 정도로 예상돼 조선 3사가 각각 13~14척 정도 수주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스 선사와의 대형 계약도 뒤따를 전망이다.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선사 다이나가스는 한국조선해양에 7억8000만달러(약 1조원) 규모의 20만㎥급 초대형 LNG 운반선 3척 발주를 내부적으로 확정하고 발표를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HD현대 관계자는 “연초부터 LNG선 발주 문의가 많은데 과거에는 독(건조공간)이 비어 수주를 했다면 지금은 일감이 모두 차 있는 상황이라 수익성이 좋은 사업만 계약하고 있어 성과가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LNG선 등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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