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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양권 ‘마피’ 판교·강남까지 확산
청약 당첨땐 ‘억대 웃돈’ 옛말
판교밸리자이 전용84㎡오피스텔
9억5600만원→8억6600만원
강남권 시세보다 싼 급매물 등장
주변시세 따라 시장 양극화 전망

청약에 당첨만 되면 억대 웃돈(프리미엄)이 형성되던 분양권 시장이 차갑게 식고 있다. 곳곳에서 분양가 보다 가격이 낮게 떨어지는 이른바 마이너스프리미엄(마피)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급기야 판교와 강남권에서도 마피 물건들이 등장하고 있다. 입주를 앞두고 부동산 침체 여파로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이들이 급하게 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오는 2월 입주를 앞둔 성남시 수정구 판교밸리자이 3단지 오피스텔 전용 84㎡ 분양권이 최근 8억66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해당 면적 분양가가 9억56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계약금에 해당하는 10% 가량을 집주인이 손해를 보고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입주를 앞두고 집주인이 잔금을 낼 여력이 없어 손해를 감수하고 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단지는 2021년 1월 분양 당시만 해도 2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리며 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수요자의 선호도가 높던 곳이었다. 2021년 주택 시장이 호황을 보일 당시에는 웃돈이 2억5000만원까지 붙어 팔릴 정도였다.

하지만 인근 지역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자 분양권 가격도 동반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수정구는 성남 안에서도 최근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는 지역 중 한 곳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정구는 4주연속 1%넘게 하락을 이어갔다. 경기도가 최근 1달간 4.26% 하락하는 사이 수정구는 6.46% 급락했다.

분양권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불패 지역으로 불리는 강남권도 마찬가지다. 2024년 1월 입주 예정인 송파구 오금동 송파더플래티넘 전용 65㎡는 13억2260만원에 매물이 등록됐는데 이는 분양가(14억7260만원)보다 1억5000만원 싼 가격이다. 이 단지는 아남아파트를 리모델링한 단지로 328가구 규모다. 서울에서 수평증축 리모델링 후 첫 일반분양을 한 단지여서 청약 대기자의 관심이 높았던 곳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분양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강남권이라 할지라도 특히 소규모 단지에서는 주변 아파트 가격과 비교해 분양권 가격의 하락 현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합수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주변 시세대비 가격 경쟁력을 따져 분양권 가격에도 조정이 올 수 있다”며 “금리가 올라가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당분간 약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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