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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뒤 어촌이 사라진다고요?… ‘지속가능한 농산어촌’ 해답찾기 나섰다
헤럴드경제·서삼석 의원 주최 ‘2023 K-농산어촌포럼’
국회·정부·공공기관 정책대안 제시…위기의식 공감
“농어업 공익적 가치 실현에 국가책임 준수 촉구를”
6월 ‘2023 K-농산어촌 한마당’ 전개 위한 사전포럼
소병훈 농해수위원장 “농어민보호 고민해야 할때”
‘2023 K-농산어촌포럼’이 열린 가운데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민연태(왼쪽부터) 농업정책보험금융원장, 김형목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유통이사, 강용 한국친환경농업협회장, 김호 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 오동호 한국섬진흥원장, 이강오 한국임업진흥원장, 조성대 한국어촌어항공단 상임이사.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정리)·글=양정원 웰니스 팀장] “30년 뒤 어촌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농촌 역시 소멸론에 직면해 있습니다. 농산어촌이 벼랑끝에 몰려있는 것입니다. 지속가능한 농산어촌을 위한 초당적인 정책 마련과 실행이 시급합니다.”(K-농산어촌포럼 토론)

헤럴드경제가 18일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개최한 ‘2023 K-농산어촌포럼’에서는 이같이 위기에 처한 농산어촌의 근본적 문제 진단과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언이 쏟아졌다. 포럼은 헤경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서삼석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남 영암·무안·신안)이 공동주최했다. 포럼은 농산어촌 복지인프라 구축 및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정책대안 마련에 국회·정부·유관기관 핵심 관계자들이 모여 열띤 토론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농산어촌 신년인사회를 겸한 포럼에는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농촌진흥청·산림청 등 정부기관 및 유관기관, 협회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포럼을 공동주최한 서삼석 의원은 환영사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 농어업의 위기를 먼저 지적했다. 그는 “우리 농어업이 생명안보 산업으로서 위상에 걸맞지 않은 심각한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며 “극심한 가뭄, 반복되는 가축전염병, 턱없이 부족한 복지 인프라로 농어촌 삶의 기반이 위협을 받으며 지방소멸 위기와 역대 최악의 식량 자급 상황을 불러왔다”고 했다. 그는 2021년 곡물자급률(20.9%)이 역대 최저치로, 쌀자급률(84.6%)마저 90%대가 무너진 현실을 언급하며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했다. 서 의원은 “헌법 제123조 제4항에서 명시한 농어업의 공익적 가치 실현에 대한 국가책임 준수를 끊임없이 촉구하겠다”고 했다.

전창협 ㈜헤럴드 대표이사는 개회사를 통해 “삶의 근본이자 뿌리인 농림어업이 이상기후와 인구 유출 등으로 어려움에 빠졌다”며 “경제위기 극복과 경제 자생력을 기르기 위해 농림어업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 관련 산업 성장과 발전에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했다. 전 대표는 “오는 6월 개최하는 ‘2023 K-농산어촌 한마당’을 통해 우리나라 농산어촌은 물론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데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삼석 국회 농해수위 소속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남 영암·무안·신안)이 국회에서 열린 ‘2023 K-농산어촌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서 의원은 오늘날 위기에 처한 농어업의 공익적 가치 실현에 대한 국가책임 준수를 끊임없이 촉구하겠다고 했다. 헤럴드는 서 의원을 오는 6월로 예정된 ‘2023 K-농산어촌 한마당’ 대회장으로 위촉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현장에 참석한 소병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이 구멍 나면서 우리의 먹거리를 다시 생각해야 할때가 왔고, 이는 농해수위 뿐 아니라 정부의 과제가 아닐수 없다”며 “특히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사회적 약자, 그중 농어민 보호에 심각하게 고민하고 대안을 찾자는 게 오늘 포럼의 목적일 것”이라고 했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전국 각지 어업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어려움을 절감하고 있다”며 “30년 뒤 어촌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어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위기를 극복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어촌 전반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경제거점 조성, 생활서비스 제공, 교통편의 증진 등에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그는 “올해부터 영세한 소규모 어가, 어선원에 대한 공익형직불제 신규 도입을 통해 소외되는 어업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대상과 단가를 지속적으로 높이겠다”고 했다.

본격적인 포럼이 진행된 2부에서는 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호 단국대 교수가 ‘농촌복지실태와 추진방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농업의 대내외적 여건과 함께 농촌 복지실태를 항목별로 자세히 분석했다. 그는 ▷보건의료 ▷사회안전망 및 복지서비스 ▷자녀 학교교육 및 평생교육 ▷문화·여가생활 여건 ▷주택·도로·대중교통 등 기초생활기반 ▷자연재해·사고·범죄 등 안전문제 ▷자연환경·경관 ▷이웃 간 관계 ▷직업기회·소득·물가 등 경제활동 여건 ▷정보화 여건 등에 대한 항목별 중요도와 만족도를 상세히 분석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한 복지증진의 세가지 정책적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무엇보다 농산물 가격 안정을 통한 농가소득 안정이 필요하다”며 “더불어 농업과 환경의 조화를 통한 환경적 지속 가능성과 공공보건의료·복지 체계 구축 등을 통한 사회적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특히 “우리 농업에 영향을 주는 세가지 요인은 농산물 시장 개방, 기후변화, 세계적 감염병”이라며 “이런 상황과 연결돼 농촌을 점점 떠나갈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고 했다. 그는 “2019년 연간 평균 농가소득은 4118만원으로, 도시근로자가구소득(6616만원)의 62,6%인게 현실”이라며 이에 대한 개선이 없으면 농촌소멸론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2023 K-농산어촌포럼’이 열린 가운데 전창협 (주)헤럴드 대표이사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패널세션에선 양정원 헤럴드경제 웰니스팀장의 진행으로 ‘농산어촌 복지인프라 구축 및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주제발표 및 토론이 진행됐다. 패널 토론에는 농산어촌 기관을 대표해 ▷강용 한국친환경농업협회 회장 ▷김형목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유통이사 ▷민연태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원장 ▷이강오 한국임업진흥원 원장 ▷오동호 한국섬진흥원 원장 ▷조성대 한국어촌어항공단 경영기획본부장 등 6명이 참여, 진지한 토론을 펼쳤다.

이 밖에도 이상만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정책국장, 윤종철 농촌진흥청 차장, 임상섭 산림청 차장, 김영재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이사장, 류광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이사장, 이종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원장, 최영태 국립수목원 원장, 이하연 대한민국김치협회 회장, 차주목 한국수산자원공단 경영기획본부장, 배현두 수협중앙회 부대표, 하욱원 축산물품질평가원 부원장, 최재성 한국산림복지진흥원 부원장, 이필수 해양환경공단 안전경영본부장, 최용익 산림조합중앙회 문화홍보실장, 김한진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기획예산실장, 남도희 한국막걸리협회 사무국장, 한기영 서경대학교 정책디자인센터장 등 1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해 농산어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1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2023 K-농산어촌포럼’이 열린 가운데 ‘2023 농산어촌 한마당’ 대회장으로 위촉된 서삼석(오른쪽) 국회의원이 전창협 헤럴드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한편 서삼석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가 6월 9일부터 사흘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하는 ‘2023 K-농산어촌 한마당’ 대회장으로 위촉됐다.

7toy@heraldcorp.com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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