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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영수 LG엔솔 부회장, 터틀넥 즐기는 이유?…사내에는 ‘엔솔이’ 열풍 [비즈360]
추운 겨울 전력난 대응 위해 터틀넥 착용 권유
마스코트 ‘엔솔이’ 새겨진 터틀넥 직접 제작도
LG에너지솔루션의 마스코트 ‘엔솔이’가 새겨진 터틀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LG에너지솔루션에 ‘터틀넥’ 열풍이 불고 있다. 터틀넥은 LG에너지솔루션을 이끄는 권영수 부회장을 상징하는 대표 복장이기도 하다. 그는 추운 겨울 전력난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임직원에게 터틀넥 착용을 권했다는 후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권 부회장은 최고경영자(CEO) 타운홀 미팅에서 임직원들로부터 평소 터틀넥을 즐겨 입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권 부회장은 이에 대해 “터틀넥을 입으면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전력난 얘기가 들리던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도 터틀넥을 입는 것이 좋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그는 평소 터틀넥을 자주 착용한다. 지난해 초에는 검정 터틀넥과 청바지를 입고, 로퍼를 신은 캐주얼한 프로필 사진이 업계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권 부회장은 터틀넥 문화 활성화를 위해 회사 대표 마스코트인 ‘엔솔이’의 로고가 박힌 터틀넥 제작을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 ‘엔솔이 로고가 박힌 터틀넥을 판매하면 좋겠다’는 임직원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엔솔이는 2020년 12월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이 회사만의 정체성과 비전을 표현하기 위해 제작한 마스코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달 엔솔이를 새긴 새로운 ‘굿즈(Goods)’를 제작해 왔다.

권 부회장은 전사 임직원에 공지를 돌려 터틀넥에 엔솔이 캐릭터를 새긴 ‘엔틀넥’ 굿즈 신청을 받았다. 이 굿즈는 국내 사업장에서만 2000매 가까이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특히 권 부회장은 옷감 원단부터 색상 선정까지 진행 상황을 하나하나 보고 받았다는 후문이다. 또 제작 비용을 지원해 좋은 소재의 옷을 임직원이 원가 대비 반값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왼쪽 어깨에는 엔솔이 자수가 새겨졌다.

직장인 커뮤니티앱 블라인드에서는 엔틀넥 후기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임직원들은 “부모님 효도 선물로 2장을 구매했다”, ”울 100% 니트가 이 가격이면 괜찮다”, “촉감, 마감, 시보리도 좋고 무엇보다 예쁘다”는 등의 후기를 남겼다.

권 부회장은 엔솔이 굿즈를 활용, 회사의 정체성과 비전을 보다 젊은 감각으로 표현하겠다는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제작된 엔솔이 굿즈는 3만1705개에 달한다.

마스크 스트랩, 텀블러, 후드 집업, 우산, 탁상용 선풍기, 비치타월, 차량용 방향제 등 품목도 다양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에도 계절이나 시기에 걸맞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마스코트 ‘엔솔이’.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특히 굿즈를 생산·판매하는 과정에서 임직원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권 부회장이 2021년 11월 만든 임직원 소통 채널인 ‘엔톡(EnTalk)’이 소통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엔톡을 통해 임직원의 희망 품목을 듣고, 판매 활성화 방법 등을 논의하는 식이다.

이 밖에도 권 부회장은 엔톡을 기존의 대면 보고, 회의 등 비효율적인 문화를 개선하는 동시에 직원의 의견과 애로사항을 자유롭게 접하는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한 관계자는 “배터리를 만드는 제조업 기반 기업이다 보니 다소 딱딱한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을 것이란 편견이 있었는데, 엔톡, 엔솔이 등을 통해 직원들이 더욱 애착을 가질 수 있는 사내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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