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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증시 이끌던 빅테크, 이제는 ‘천덕꾸러기’ 신세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증시가 새해 들어 반등 노력을 계속하는 가운데 빅테크(대형 기술주)를 빼면 상승세가 더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일부 빅테크 종목의 부진이 시장 전반의 랠리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지난해 1월 기록한 최고치 대비 여전히 17% 가량 낮아 약세장으로 분류되지만, 구성종목의 약 4분의 3은 52주 최저가보다 20% 이상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S&P500이 시가총액가중방식으로 집계돼 덩치가 큰 종목들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실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이 S&P5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 이상이다. 이는 모든 에너지, 소재, 유틸리티 부문 종목 비중을 합친 것보다 크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애플, 아마존, 테슬라, MS, 메타 등 5개 종목이 지난 1년 간 S&P500 손실의 거의 절반을 일으켰다. 이에 비해 올해 주가가 34%나 급등한 아메리칸에어라인은 S&P500 상승에 고작 0.03% 기여했을 뿐이다.

블룸버그는 모든 종목을 동일한 비중으로 S&P500을 다시 집계할 경우 지난해 9월 말 최저치 이후 17% 올랐다며, 기존 S&P500 대비 성과가 2019년 이후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문사 재니몽코메리스콧의 댄 완드로브스키는 “동일가중평균으로 분석한 지수가 전반적인 회복세에 대해 더 깊은 시각을 제공한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과거 10년 넘게 미국 증시를 이끌던 빅테크 종목들이 오히려 지수 전체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지만 빅테크의 앞날은 올해도 밝지 않다.

지난해 최악의 해를 보낸 아마존은 올해 들어 14%가량 오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애플과 MS 등 다른 대형 기술주는 여전히 부진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기침체와 규제 강화로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도 힘든 시기를 보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코로나19 시기 투자와 고용을 늘린 빅테크들은 지난해부터 일제히 긴축 경영으로 돌아섰다.

메타는 지난해 전체 직원의 13%를 해고했으며 아마존은 올해 초 1만8000명 이상을 감원하기로 했다. 알파벳(구글)까지 헬스케어 부문 계열사 직원 15%를 자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력 구조조정 집계 사이트 ‘레이오프’에 따르면 지난해 기술기업들은 17만명을 해고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연구원은 “기술기업들은 그동안 80년대 록스타처럼 돈을 써왔지만 이제는 노인들처럼 한정된 예산 내에서 씀씀이를 아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여기에 유럽연합(EU)가 최근 메타를 상대로 반독점 규정 위반 조사에 착수하는 등 빅테르 규제를 강화하는 것도 악재라고 지적했다.

EU는 한 발 더 나아가 디지털시장법(DMA)과 디지털서비스법(DSA)을 통해 빅테크 기업들의 제품 끼워팔기를 금지하고 불법 콘텐츠 유통 등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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