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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 20%’ 할인 테슬라…‘치킨 게임’의 신호탄이 아닌 이유 [투자360]
‘모델 Y’ 獨 최대 17%·美 최대 20% 가격 인하…韓中日 등 아시아권 10% ↓
“재고 급증 우려 해소…보조금 대상 포함 가능 가격 제시해 신규 수요 창출”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차량 가격을 6~20% 인하한 테슬라의 조치가 수요부진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일부 지역에선 신규 수요를 창출시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리포트를 통해 “지난 13일 테슬라는 최대 볼륨모델인 ‘모델 Y’를 기준으로 판매 가격을 독일에서는 최대 17%, 미국에서는 최대 20% 인하했다”며 “수요 부진에 따른 재고 급증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일부 지역에서는 보조금 대상에 포함될 수 있는 가격을 제시함으로써 신규 수요를 창출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테슬라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비롯해 한국·일본·호주 등 아시아 전역에서 판매가를 약 10% 인하한 바 있다. 전기차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수요가 감소하자 전격적으로 내놓은 조치다.

다만, 유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 내에서 테슬라의 위치를 고려했을 때 ‘치킨게임의 시작’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반론을 제기했다. 전기차의 미국 자동차 시장 내 침투율이 이제 막 7%를 넘어섰고, 글로벌 시장의 경우 10%를 넘어선 수준인 상황에서 메이저 플레이어의 가격 인하를 통해 경쟁구도가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 성숙시장과는 본질적으로 경쟁구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유 연구원은 “경쟁진영은 2~3개 업체가 아니라 수십개 주문자위탁생산(OEM)으로, 브랜드 당 2개 라인업만 내놓아도 상당히 파편화된 전기차 시장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고, 반도체 공급차질 상황 역시 현재 진행형”이라며 “특히 800V(볼트) 고성능 전력반도체는 아직 생산능력이 업체별로 궤도에도 오르지 못해 밀려들어 오는 수요를 만족시키기에는 최소 2~3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도 대부분의 기존 OEM 진영의 전기차 생산 속도가 생각보다 더디게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가운데 전기차 시장 내 할인 정책은 누구에게나 열린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테슬라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은 전기차 시장 내의 경쟁뿐만 아니라 완성차 시장 전반에 걸친 가격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고 유 연구원은 평가했다.

그는 “글로벌 내연기관(ICE) 기반 완성차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은 지난해 평균적으로 역사적 최저 수준인 주가수익비율(P/E) 4~5배를 기록 중인데, 전기차 시장 형성 초입 구간에서 나타날 수 있는 경쟁 구도 변화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면서 “현대차의 경우에도 올해 P/E가 3.0배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이는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보조금, 전기차 촉진·경쟁 규제가 실제 판매에 미치는 여향이 감소하기 시작하며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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