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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 참사 당시 군집밀도 ↑…평균 224~560㎏ 힘 받았을 것”
박준영 금오공대 교수 발표 이어져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에서 열린 수사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박준영 금오공과대학교 교수가 인구밀집도 변화에 따른 압사 사고 위험성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이태원 참사 당시 피해자들이 평균 224~560㎏중(㎏f)의 힘을 받았을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 결과가 나왔다.

지난 13일 이뤄진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 수사 결과 발표에서는 자문 역할을

한 박준영 금오공대 기계설계공학과 교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밀도 추정 감정서를 토대로 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설명했다.

참사 당일 오후 9시부터 10시 30분 사이 사고 골목의 군집 밀도는 ㎡당 6~10명이었다.

이에 따라 피해자들이 당시 받은 힘은 평균 2200~5500N(1N은 질량 1㎏인 물체에 작용할 때 1㎨를 가속하는 힘), 즉 224~560㎏의 질량이 중력을 받아 누르는 힘의 크기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됐다.

참사가 발생한 해밀턴호텔 옆 골목에서 양방향 통행이 이뤄진 점과 골목에 있던 구조물이 압사 사고 발생 가능성을 높였다는 분석도 내놨다.

지난해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당일 21시 사고 골목 CC(폐쇄)TV 영상. 골목에 인파 쏠림 현상이[이태원 참사 특별수사본부 제공]

박 교수는 “시뮬레이션 결과 사고 골목에서 일방통행이 이뤄졌다면 인원이 1000명에 달할 때까지도 막힘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양방향 통행이 이뤄질 때는 구간 내 인원이 800명일 때부터 막힘이 발생하고 압사 발생 확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병목 구간을 유발하는 구조물이 있으면 밀도에 따라 보행자들에게 약 1000~1500N(102~153㎏이 누르는 힘)의 힘이 더 가해진다”면서 “밀집 상태에서 더 큰 힘이 가해지면 엎어져 넘어지기 쉽다는 점에서 구조물이 보행자의 전도(넘어짐) 확률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밀집 상황에서는 ‘누군가 밀지 않더라도 넘어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박 교수는 “일정 기준 이상의 압력이 몇 분간 이어지면 누군가 기절하고, 이때 공간이 생기면 그 위로 넘어지는 전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박 교수는 사고 발생 골목 아래쪽(이태원역 쪽)에 1800명 정도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이 중 절반 이상이 평균적으로 4000N(408㎏) 이상의 압력을 받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묻는 질문에 “밀집도 통제가 없으면 사고가 재발할 수 있는 만큼 군중 통제가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주최 3차 시민추모제에서 한 참석자가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특수본 수사 결과 발표 직후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경찰의 부실 수사를 지적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시민대책회의)는 14일 세 번째 시민추모제 '우리를 기억해주세요'를 열었다. 유가족 50명과 시민 400여명이 우비를 입고 우산을 든 채 자리를 지켰다.

이종철 협의회 대표는 "특수본 수사 결과는 우려했던 것처럼 윗선에 대한 수사를 시도도 못 하는 '셀프 수사'의 한계를 보여줬다"며 "꼬리자르기식 수사, 목표를 정한 적당한 수준의 수사로 마무리됐기에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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