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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물가 안정 위해 7연속 금리 인상…최종금리 3.50% 3명 vs. 3.75% 3명(종합)
2월까지 물가상승률 5% 예상
올해 경제성장률 1.7% 하회 전망
[사진=한국은행]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13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은은 사상 처음으로 일곱 차례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서며 강도 높은 긴축을 이어갔다.

올해 경기가 지난해보다 더 둔화되고 자금시장 경색 및 부동산시장 침체 등 위험 요인이 남아있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5%대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가 이날 다시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은 것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물가 때문이다. 물가 안정이 통화정책의 목표인 만큼 한은으로선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8로 전년 동월보다 5.0% 올랐다. 2022년 연간으로는 소비자물가가 5.1% 오르며 외환위기였던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회의 후 기준금리 인상 배경에 대해 "국내 경제 성장률이 지난 11월 전망치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물가 오름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올해 1, 2월에도 5%대 물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도 금통위에 부담을 더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은 4.50%로 금통위의 이번 결정 전 한미 금리차는 1.25%포인트에 달했다.

시장에선 이후 한은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리거나 이번 인상을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 사이클을 종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날 금통위에서도 금통위원 3명은 최종금리 수준을 3.50%로 동결하고 지켜보자는 의견을 개진하고, 다른 3명은 3.75%로 추가 인상할 가능성도 열어두자는 견해를 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5.00% 이상으로 올릴 방침을 시사해 한미 금리차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한은의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지난해 가파르게 상승한 원/달러 환율은 최근 다소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지만 미국의 통화정책이나 글로벌 금융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언제든 다시 강세를 보여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을 유출시킬 위험이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달러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한미 금리 역전이 일어났고, 금리차가 더 벌어질 경우 외환시장도 불안해질 수 있다"며 "더구나 연준이 12월에 또 기준금리를 올리면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우려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기 하방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 총재는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11월 전망치인 1.7%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지난해 4분기 역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는 수출이 큰 폭 감소하고 소비의 회복 흐름이 약화되는 등 성장세 둔화가 지속됐다. 고용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지만 경기 둔화로 취업자수 증가폭 축소가 이어졌다"면서 "앞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정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환율은 안정됐고 인플레이션은 더 나빠지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 경상수지가 악화된 가운데 1분기 지표가 더 나빠지면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고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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