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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인들, 호주산 랍스터 잊지 않았을 것”…석탄 이어 수산물도 中 수출 재개
중국 고위 외교관, 특사 자격으로 호주 퍼스 수협 방문
석탄 이어 수산물 무역 재개될 듯…와인 관세 갈등도 논의
앤드류 퍼거슨 해산물 공급업체 ‘퍼거슨 오스트레일리아’의 전무이사는 “중국 소비자들은 호주산 랍스터를 잊지 않았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본인 페이스북 제공]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중국이 2년 만에 호주산 석탄 수입을 재개한 데 이어 랍스터(바닷가재) 수입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색됐던 양국 관계가 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서호주 퍼스에 있는 중국 영사관의 롱 딩빈 특사는 지난 10일 퍼스 북부의 제랄튼 수산업협동조합을 방문했다. 이곳은 호주의 3대 해산물 수출회사로 꼽힌다.

롱 특사는 “양측의 노력으로 양국 간 더 많은 발전이 있을 것이며, 제랄튼 수산업협동조합은 양국의 어업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3일 자국 전력회사 3곳과 철강회사에 호주산 석탄 수입을 재개하도록 허가했다.

호주는 지난해 5월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가 취임하면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중국과 호주는 양국 간 활발한 교역을 앞세워 대체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2018년 보수 성향의 스콧 모리슨 정부가 들어선 후 관계가 악화됐다. 모리슨 정부는 코로나19 출처 조사와 신장위구르 자치구 인권 유린 의혹 등 서방의 대(對)중국 공세에 적극 참여했었다.

호주는 미국을 따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자국 5G망에서 배제하는 조치에도 합류했다. 이에 중국도 와인과 석탄, 보리, 소고기, 레드 와인, 랍스터 등 주요 제품 수입을 중단하고 대(對)호주 관세를 부과하면서 두 나라의 외교 채널은 2021년 5월께 끊겼다. 당시 중국은 호주산 와인에 대해 최대 218%에 달하는 관세를 매겼다. 중국의 석탄 수입 금지에 맞서 모리슨 전 총리는 세계무역기구(WTO)에 중국을 제소했다.

제임스 로렌슨 시드니 공과대학의 호주-중국 관계 연구소 소장은 “몇 달 안에 호주 무역 장관이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며 “이는 두 나라가 WTO 분쟁에 대한 진전을 이룰 분명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앤드류 퍼거슨 해산물 공급업체 퍼거슨 오스트레일리아 전무이사는 “랍스터 수입 금지 해제에 대한 소문은 있지만 아직까지 확인된 것은 없다”면서도 “중국 소비자들은 호주산 랍스터를 잊지 않았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호주 농무부에 따르면 호주산 랍스터에 대한 수입 금지 조처가 내려지기 전인 2019년 호주산 랍스터의 90% 이상이 중국으로 수출됐다. 당시 중국 시장 규모는 연간 약 7억5000만호주달러(약 6480억원)에 이르렀다.

호주와 중국은 WTO에서 와인과 보리에 대한 관세 소송 취하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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