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신용보증기금이 올해 코로나19 피해 기업들을 지원하고, 경제 불확실성 대응을 위해 확장적인 보증 기조를 이어간다. 보증총량을 90조원 가까이로 늘리고, 창업·수출 등 지원이 시급한 분야에 53조원을 할애키로 했다.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보증총량은 2022년 계획 대비 9조4000억원 증가한 89조7000억원으로 설정했다”며 “코로나19 피해 회복 및 재도약 지원, 복합위기에 대응한 경제안전망 역할 강화, 역동적인 혁신성장을 위한 지원체계 고도화 등을 세 축으로 사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일반보증 61조5000억원 ▷유동화회사보증 15조1000억원 ▷저금리대환보증 7조4000억원 ▷소상공인 위탁보증 5조7000억원 순이다.

신용보증기금은 국민경제상 우선적 지원이 필요한 분야에 자금을 중점 공급해 경제기반을 강화하고 경제활력을 제고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경제기반 및 경제활력제고 등 중점부문에는 전체 53조원을 공급한다.

창업기업과 수출기업에는 각각 19조원, 14조원의 지원이 이뤄지며 신성장동력에도 10조원의 자금을 공급키로 했다. 이밖에 주력산업, 일자리활성화 목적으로 각각 4조원, 6조원의 운용계획이 책정됐다.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되, 리스크 관리를 통해 일반보증 부실률은 3.9%, 총보증 운용배수 12.5배 이내로 관리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피해 부문 지원을 위해서는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지원 프로그램의 운용을 지속하고, 대면 소비 확산에 따라 성장한 이커머스 시장을 육성키로 했다. 3월 중 가칭 ‘이커머스 사업자 보증’을 준비 중이다. 네이버 등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거래정보 기반 대안평가모형을 토대로 금융 이력이 부족한 온라인 소상공인 지원을 지원하는게 골자다. 올 하반기에는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반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전용 컨설팅 솔루션도 내놓는다.

신용보증기금

경제안전망을 촘촘히 설계하기 위한 후속 대책도 이어진다. 원자재 수급 차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해 ‘글로벌 공급망 경색 피해기업 특례보증’을 신설키로 했다. 2년간 1조3000억원 규모로 같은 기업당 3억원, 보증비율 90%, 보증료 0.3%포인트(p) 감면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기업은행과는 2000억원 규모로 금리상승기 중소기업들의 금융비용 협약보증을 신설키로 했다. 창업 3년 내 초기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한 ‘Start-up 스마트 보증’도 나올 예정이다. 이밖에 채권시장 경색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운 기업들을 위해서는 자산유동화방식(P-CBO) 프로그램 ‘채권시장안정 유동화회사보증’을 도입한다.

스타트업 지원도 올해 과감하게 확충된다. 신용보증기금은 스타트업에 대한 신규 보증 공급 목표를 전년대비 400억원 늘어난 5500억원으로 정했다. 촘촘한 성장사다리 구축을 위해 시장에서 형성된 다양한 평가를 반영하는 보증상품도 도입한다. 투자유치 실적 연계지원을 통해 성장성이 검증된 스타트업에 적극적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투자브릿지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들의 성장도 지원키로 했다.

최원목 이사장은 미래발전 어젠다를 정부 국정과제와 연계해 사업 혁신을 구축키로 했다. 최 이사장은 “”100조+α 정책지원 역량으로 기업의 자생적 성장기반을 조성하고, 공공 안전망 내실화를 꾀할 것”이라며 “시장친화형 협력 거버넌스 마련으로 데이터 경제를 확산하고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리스크관리와 네트워크 강화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