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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방산株, 尹 대통령 등에 업고 올해도 해뜬다 [투자360]
尹 대통령 순방 동행 방산株 11·12일 일제히 상승
‘원전 대장주’ 두산에너빌리티도 11일 숨 고르기 거쳐 12일 상승 출발
대통령실, 원전·방산을 UAE 전략적 협력 4대 핵심 분야로 꼽아
“원전株, 구체적 수출 성과 시 펀더멘털 강화”…“올해 방산 분야 수출 확대 가능성 ↑”
원전·방산, 집권 2년 차 尹 정부 주요 지원 분야로도 언급…“차별적 모멘텀 기대”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9월 18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세일즈 외교’를 테마로 삼은 윤석열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 일정이 발표된 가운데 수혜주로 꼽히는 원전·방업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순방국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전략적으로 협력을 강화할 4대 핵심 분야에 원전·방산이 들어간 만큼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여기에 원전·방산이 윤 정부 2년 차에 펼쳐질 각종 지원 정책의 대표적인 수혜 분야로 꼽히는 만큼, 금융투자업계에선 관련 종목에 대한 향후 전망 역시 긍정적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순방 일정에 동행하는 경제 사절단에 포함된 방산 대표업체들의 주가는 전날 일제히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7만3600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8.24%(5600원)나 급등했다. 여기에 한국항공우주와 LIG넥스원은 각각 전장 대비 3.83%(1700원), 2.52%(2000원) 올랐다.

세 회사의 주가는 12일 증시 개장과 함께 상승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은 각각 전일 대비 2.99%, 2.17%, 1.11% 오른 채 거래 중이다.

원전 관련주들도 지난 며칠간 이어온 상승세에 가속도를 붙이는 모양새다.

박지원 회장이 직접 사절단에 참여하는 ‘원전 대장주’ 두산에너빌리티는 전일 종가가 1만6400원으로 지난 10일과 같은 가격을 기록했다. 지난 3거래일(6·9·10일)간 주가가 8.3%나 오른 상황 속에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는 12일 장이 시작하자마자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오전 9시 30분 현재 1만6950원(전일 대비 3.35%↑)을 나타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UAE 순방 중 윤 대통령이 직접 방문할 바라카 원전 건설 사업을 맡고 있는 ‘팀 코리아’ 컨소시엄의 일원이기도 하다.

사절단에 포함되지 않은 국내 원전 관련주들의 주가도 전날 다 함께 올랐다. 한신기계와 한전산업은 각각 전일 대비 2.59%, 3.12% 오르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우진도 전일 대비 3.80% 상승하며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 10일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순방 일정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UAE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4대 핵심 분야로 ▷원전 ▷방산 ▷에너지 ▷투자를 꼽았다.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순방 동행 경제사절단 100개 기업·단체 명단 중에도 원전·방산 분야와 직접 연관된 곳만 11곳에 달했다. 바라카 원전 건설에 참여 중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까지 더하면 전체 명단의 13%가 원전·방산 관련 업체들인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원전·방산 관련주가 윤 대통령 순방에 따른 단기적 호재를 넘어 올 한 해 지속적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약세장이었던 지난해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자력)’ 구성주였던 원전·방산주가 올해에도 여전히 유망하단 것이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원전 관련주에 대해 분석하며 “주가란 기대감에 따라 움직이는 만큼 윤 대통령의 UAE 방문과 원전 관련 세일즈 외교 소식은 주가에 긍정적 영향 미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나 연구원은 최근 수년간 전 세계적으로 원전 건설이 주춤한 탓에 원자로 설계·제작 능력이 있는 회사들이 인수·합병(M&A)를 통해 많이 사라진 탓에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치가 더 높아졌다면서 “원전의 ‘심장’을 만들 수 있는 핵심 기술을 지난 회사인 만큼 향후 원전 관련 호재의 혜택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방산주의 앞날 역시 밝다는 의견에도 힘이 실린다. 올해를 상징하는 키워드가 ‘전쟁·글로벌 갈등’인 만큼 안보 상황이 매우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세계 각국의 군비 경쟁이 불가피해지고, 확대되는 군수 시장에서 국내 방산 업체들의 수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폴란드 무기 수출은 수년간 이어왔던 K-방산의 무기 개발과 수출 시장 개척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세계 각국이 무기 구매를 정부 자금 집행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러시아의 위협에 노출된 동유럽 지역과 미국·사우디 간 동맹 약화 등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중동 지역 등에서 구체적인 수출 실적을 얻어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정부 정책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지난해 말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2023 경제정책방향’에는 원전·방산이 해외 인프라 등과 함께 주요 지원 분야로 언급된 바 있다. 여기에 이날 정부가 발표한 ‘제10차 에너지수급계획’에서 원전 비중을 2018년 23.4%에서 2036년 34.6%까지 올리겠다고 못박은 것도 호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가전략 산업으로 원전·방산을 육성하려는 윤 정부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올해 상반기 중 투자·지원 정책들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차별적인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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