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개그맨 김병만이 마이스터 고교졸업생들을 감동시킨 사연
수도공고 졸업식서 뭉클 메시지
비행기 자격증 등 꿈과 도전 얘기
“실력으로 칭찬받기를” 인생 조언

방송인(개그맨) 김병만 씨의 수도공고 졸업식 축사를 앞두고 최명호 교장선생님이 소개를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제가 지금까지 딴 자격증이 40개 정도일 겁니다.”

11일 오전, 서울 개포동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교장 최명호) 교내에 위치한 정약용체육관. 마이크를 잡은 방송인(개그맨) 김병만 씨가 이 말을 하자 학생들이 귀를 쫑긋 기울였다. 다음 얘기를 주목했다.

“저는 제 자신을 비행기 자격증을 통해 증명해 봤습니다. 제가 학교 다닐때 공부를 안한 건지, 못한 건지 테스트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해보니 공부를 못한게 아니라 안했던 거였습니다. 결국은 땄어요.”

학생들이 박수를 쳤다. 김병만 씨의 스토리는 계속 이어졌다. “사람은 다 똑같습니다. 서울대 간 사람도 다 조건은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얼마나 의지가 있느냐인 것 같아요.” 뭔가 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다시 박수가 일었다.

학교법인 한국전력학원 수도공고는 11일 제95회 졸업식을 교내 체육관에서 개최했다. 수도공고는 1924년 개교한 이래 98년 동안 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이끌 인재를 육성하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전문인력을 배출하는 최고의 마이스터고로 명성을 얻고 있다. 재학생, 학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이뤄진 졸업식에는 이사장상, 담임선생님의 영상 편지, 재학생 및 졸업생의 축하 공연, 졸업생 담임선생님께 감사의 꽃다발 증정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축하 폭죽이 터트려지는 등 수도공고 졸업식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이중 하이라이트는 김병만 씨의 인생수첩 메시지. 졸업생들을 위해 특별한 축사를 해달라는 학교의 요청을 받은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인생경험을 재밌게 풀어 시선을 끌었다.

김병만 씨는 “(졸업후) 나가서 사회생활을 하면 칭찬을 받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 아부를 해서 칭찬을 받는게 아니라 실력으로 칭찬을 받았으면 합니다”라고 했다. 자신의 자격증 도전 인생을 빗대 열정과 실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최명호 교장의 색다른 졸업식 준비의 일환으로 초청된 김병만 씨의 축사와 덕담으로 졸업식장은 한결 웃음꽃이 피었다고 한다. 김병만 씨는 끊임없는 노력 끝에 개그맨이라는 꿈을 이뤘고, 연예인 최초로 사업용 비행기 조종사 자격증을 31번의 도전 끝에 이루어내는 등 40여개의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며 도전의 아이콘이 된 얘기를 들려줌으로써 졸업생들의 도전과 희망 의지를 불어넣어줬다.

김병만 씨는 특히 강의료를 학교 발전과 학생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한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그는 “학생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작은 보탬이 되고 싶었다”며 흔쾌히 재능기부를 했다.

한국전력학원 이현빈 이사장(한전 경영지원 총괄부사장)은 “다함께 졸업생을 축하는 뜻깊은 자리에 참석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느끼며, 대한민국 산업현장을 이끌어갈 차세대 역군으로 성장해달라”고 격려했다.

최명호 수도공고 교장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시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건강하고, 창의적·융합적 사고를 갖춘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ysk@heraldcorp.com

ys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