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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유제품 수출 늘리는 中, 득일까 실일까 [비즈360]
1차 석유제품 수출 쿼터 전년비 46% 증가
2022년 한 해 전체 쿼터의 절반 넘는 물량
공급 불안 해소로 디젤 가격 강세 완화될듯
역내 공급 확대 따른 경쟁력 악화 우려도
GS칼텍스 전남 여수공장 올레핀 생산시설(MFC) 전경. [GS칼텍스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중국이 석유제품 수출을 늘리기로 하면서 디젤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석유제품의 가격 강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유업계로서는 역내 공급 확대에 따른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지만, 안정적인 정제마진 유지와 중국 수요 증가 등이 상방 요인으로 작용해 실적 저하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1차 석유제품 수출 쿼터는 1899만t으로 지난해 대비 46% 증가했다. 이는 작년 한 해 전체 쿼터(3725만t)의 절반을 넘는 물량으로 지난해 연말부터 나타난 수출량 증가 흐름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량은 2019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수요 부진과 중국 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 등으로 급감해 지난해 1~11월 수출량은 2019년 대비 43.1% 줄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맞물리며 디젤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강세로 이어졌다.

그러나 중국이 지난달 봉쇄 정책을 전면 해제하면서 수출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의 정제마진 회복과 점진적인 내수 수요 증가 가능성, 러시아발 석유제품 수출 추가 감소 가능성을 고려하면 중국 정부 입장에서도 수출 확대는 재고 확보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잡을 선택지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재등장이 시장 공급 불안을 해소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다음달 러시아산 석유제품 수출가격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시장 공급 불안을 해소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중국의 태세 전환을 면밀히 살피는 분위기다. 역내 공급 확대에 따른 단기적인 가격 하락으로 국내 정유사의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고공행진 했던 정제마진이 하반기 들어 급락한 것도 중국의 수출 확대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역내 공급과잉 상황까지 더해지면 실적 개선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정유사 실적을 좌우하는 정제마진이 안정화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중국이 수출과 함께 수입도 늘릴 것으로 보여 타격이 크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 등을 뺀 값이다. 통상 배럴당 4달러 전후를 손익분기점으로 보는데 업계에선 올해 정제마진을 8달러 전후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수출 측면에서 가격이 높으면 이익이 더 많이 남겠지만 수요가 위축되는 등 마냥 좋은 시그널은 아니다. 적정한 수용가격 선에서 단가가 형성되면서 안정적인 수급이 이뤄져야 한다”며 “중국 내 석유제품 수요회복 추이에 따라 시장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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