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애플이 내년 말가지 고사양 애플워치의 디스플레이를 자체 개발한 마이크로 LED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부품 자체 조달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애플이 삼성과 LG 등 부품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디스플레이 자체 조달에 나선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내년 말까지 고사양 애플워치의 디스플레이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 자체 개발한 마이크로 LED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이를 시작으로 아이폰을 포함한 다른 기기에도 자체 개발 디스플레이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최근 제품의 디자인 및 기능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위해 부품을 자체 조달하려는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애플은 맥 컴퓨터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인텔 제품에서 자체 개발 칩으로 대체한 바 있고, 퀄컴과 브로드컴의 칩도 조만간 자사 제품으로 대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그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외에도 일본의 샤프, 중국의 BOE 등에서 디스플레이를 조달해왔으며, 이미 애플워치 울트라 신규모델에 자체 개발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디스플레이 전환은 수년간 진행돼 온 것”이라면서 “이번 조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두 주요 공급업체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매출 36%를 애플이 차지하고 있고, 애플의 경쟁자이면서 동시에 공생관계이기도 한 삼성전자는 전체 매출의 6.6%가 애플에서 나온다.

다만 애플 내부에서는 디스플레이 자체 조달 계획이 내년에서 2025년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블룸버그는 애플이 자체 디스플레이와 제조 공정까지 설계한 후 대량 생산은 외부 공급업체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