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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춘제’ 코앞인데…유통가 “올해도 유커 특수 접었어요”
면세점·백화점업체, ‘춘제 프로모션’ 계획 없어
[윤병찬 PD]

중국 최대 명절이자 연휴인 춘제(春節·중국의 음력 설)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통가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중국이 이달 8일부터 해외 입국자의 시설 격리를 폐지할 계획을 밝힌 지난달, 유통가는 올해 춘제를 오랜만에 찾아온 호재로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한국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고강도 방역을 시행하면서 춘제 특수에 대한 기대를 일찌감치 접은 국내 기업이 상당수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면세점·백화점업체들은 올해도 춘제를 염두에 둔 중국인 관광객(유커) 대상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그나마 소소하게 진행하는 이벤트도 중국이 아닌 동남아시아 여행객을 타깃으로 잡았다. 춘제 연휴를 앞두고 쇼핑·관광의 큰손인 유커를 염두에 뒀던 특별 행사계획을 고려하기 시작한 한 달 전 분위기와 180도 달라진 것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현재 외국인 고객 대상 마케팅 확대계획은 준비 중이지만 중국인을 대상으로 준비하는 행사는 없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SNS 웨이보에서 확산 중인 ‘NO 한국’ 운동. [웨이보 캡처]

특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에 이어 코로나 팬데믹 4년차까지 겪은 면세업계는 ‘블랙스완’ 충격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틀간 중국 노선 재개를 잠정 중단한 항공사가 늘기 시작하면서 유커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계획도 미뤄지고 있다”며 “항공편이 열려도 여행상품 재개까지는 최소 2~3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적어도 2분기가 돼봐야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파악되기 시작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중국 내 ‘NO 한국’ 운동 조짐이라는 돌발 변수가 새로 떠오르기까지 했다. 올 초부터 한국 정부가 연일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방역을 강화하면서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에는 “사지도 가지도 않겠다”며 ‘한국 불매운동’ 관련 게시글이 늘고 있다. 해당 게시글에는 ‘#한국은 중국 여행자에게 두 번의 PCR검사를 받도록 요청할 것입니다’라는 문장이 공통으로 태그돼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까지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가 방역 조치를 강화한 것에 대해 “각국의 방역 조치는 반드시 과학적이고 도를 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반한(反韓) 정서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현재 중국에서 오는 단기 체류 외국인들은 입국하는 즉시 PCR(유전자증폭)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검사 결과가 확인될 때까지 별도 공간에서 대기해야 한다. 이달 말까지 관광비자를 비롯한 단기비자 발급도 제한돼 사실상 중국인 관광객의 입국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정아 기자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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