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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 무역사기, 최선의 해결책은 ‘예방 ’

무역관에서 근무하면 국내 기업으로부터 네덜란드 업체에 대한 확인 요청을 희망하는 전화나 e-메일을 자주 접한다. 주로 새로운 거래를 하려는 회사가 믿을 만한 곳인지 묻는 내용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예상이나 바람과는 다르게 99%는 사기이거나 의심이 가는 경우다. 무역관을 통해 접수되는 사례 이외에도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일반적인 사기 수법으로는 현재 유행 품목에 대해 시장가격 대비 현저히 낮은 가격을 제시하며, 주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한국 업체들을 노린다는 점이다. 코로나가 한창 유행할 때는 각종 코로나키트, 마스크, 장갑 등을 미끼로 거래 사기의 타깃을 물색했다. 지금 꾸준히 사기로 의심되는 인터넷 사이트의 주요 제품군은 대부분 생활소비재(FMCG·FAST MOVING CONSUMER GOODS)다. 특히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커피캡슐과 분유 공급에 대한 사기 사건이 많이 접수되고 있다. 단순 생활소비재 외에도 원유 채굴권 확보를 위한 금전 요구, 금괴 수입 관련 투자 사례 등 다양한 산업 분야 사례도 있다. 최근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알리바바’와 각종 B2B 마켓플레이스 사이트에 네덜란드 수출업체를 사칭한 사기 시도가 있어 국내 업체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사기 피해를 예방하거나 최소화할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대상 업체가 상공회의소 등록이 완료된 곳인지를 무역관을 통해 파악해야 한다. 수출자가 상공회의소 등록증을 보내왔어도 100% 신뢰하지 말고 현시점 등록 여부, 대표자 이름, 주소 등이 상이한지를 재확인해야 한다. 둘째, 구글 맵 등의 위치 서비스를 통해 사업장 소재지를 검색해본다. 1인 기업이 자택을 사업장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제안받는 수출입 규모 대비 회사 건물 등이 제대로 갖춰졌는지 확인해야 한다. 셋째, 서류의 진위 확인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는 도장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찍지 않는다. 다른 회사 주소를 도용할 수 있기에 늘 경각심을 갖고 재확인해야 한다. 넷째, 연락처 및 회사 도메인 확인도 중요하다. 네덜란드는 신분 확인 절차 없이도 휴대전화 개통이 쉽기에 재확인이 필요하며, 대표 e-메일 주소는 회사 계정을 별도로 가졌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 밖에도 유명 수출업체명 도용 시에는 스펠링의 앞뒤 순서를 바꾸는 사례도 다수 있다.

위의 사례 말고도 e-메일 해킹을 통해 다른 계좌로 유도하거나 대규모 오더를 빙자하면서 피싱 사이트를 통해 해킹 바이러스를 심는 경우도 있다. 해외 전자상거래 및 송금기술이 발전하면서 무역이 자유로워지고 있지만 동시에 더욱 다양해진 무역 사기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사기 피해는 일단 발생하게 되면 피해 복구에 큰 어려움이 있으므로 사전 예방이 최선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기 사건의 유형을 파악해 대비하고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면 전 세계에 진출해 있는 KOTRA 무역관을 통해 정보 확인을 요청해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전휘재 코트라 암스테르담 무역관 팀장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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