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인셉션 컨셉트. [푸조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푸조가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막한 ‘CES 2023'에서 브랜드의 미래 비전을 구체화한 ‘푸조 인셉션 컨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린다 잭슨 푸조 CEO는 2030년 최고의 전기차 브랜드를 목표로 하는 푸조 브랜드의 비전과 함께 이를 구체적으로 구현한 컨셉트를 소개했다. 그는 “올해부터 모든 라인업에 전동화를 적용하고, 향후 2년간 순수 전기차 5종을 새로 출시할 것”이라며 “푸조를 유럽 최고의 전기차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목표며, 푸조 인셉션 컨셉트가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인셉션(INCEPTION)’은 라틴어로 ‘시작(Inceptio)’을 의미한다. 푸조 고유의 고양이 같은 외관을 이어가면서 새로운 시대를 위한 재해석을 가미했다. 새로운 디자인 언어는 2025년부터 차기 푸조 차량에 도입할 예정이다.

컨셉트 외관은 전면에서 루프, 후면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유리 표면이 특징이다. 유리 표면은 특수 처리를 통해 열과 자외선 차단 문제를 해결했다. 3개의 상징적인 발톱이 통합된 라이트 시그니처를 채택했으며, 그릴과 시그니처 부품을 하나로 통합했다. 중앙에는 3D 발광 효과가 있는 로고가 빛을 낸다.

도어를 가로지르는 플래시 스크린의 형태를 띤 테크 바(TECH BAR)는 소통 수단으로 활용한다. 환영 및 환송 메시지와 함께 배터리 충전 수준까지 표시한다. 운전자를 인식해 각 탑승자가 원하는 실내 설정도 가능하다.

푸조 인셉션 컨셉트. [푸조 제공]

차체는 스텔란티스 그룹의 순수전기차 플랫폼 중 하나인 ‘STLA 라지(Large)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했다. 플랫폼 길이는 5m에 달한다. 시를 낮게 설치해 더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최소한의 기능만 남은 콕핏은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푸조는 차세대 아이-콕핏을 통해 선보일 ‘하이퍼스퀘어 컨트롤 시스템(Hypersquare Control System)’도 공개했다. 고전적인 운전대와 버튼을 모두 대체하고, 중앙에 장착된 화면과 각 모서리에 위치한 원형의 모듈로 제어한다. ‘레벨 4’ 수준의 자율 주행이 현실화되면 하이퍼스퀘어가 사라지고, 대형 파노라마 스크린이 차량 하단에서 나와 새로운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100kWh 배터리를 갖춰 한 번 충전으로 최장 800㎞를 이동할 수 있다. 효율은 100㎞당 12.5kWh에 불과하다. 배터리는 1분에 30㎞, 5분에 150㎞까지 충전된다. 무선 충전도 지원한다. 총출력은 680마력(500kW)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초 안에 도달한다.

마티아스 호산 푸조 디자인 디렉터는 “밝은 빛으로 가득한 푸조 인셉션 컨셉트는 2030년까지 푸조의 탄소 발자국을 50% 이상 줄이려는 우리의 목표를 보여주는 동시에, 운전의 공간적 경험을 재창조한다”고 설명했다.

푸조 인셉션 컨셉트. [푸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