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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견뎌낸 급식업체, 해외서 ‘훨훨’
대기업 단체급식 일감 개방 영향
CJ프레시웨이·신세계푸드 등
전년 동기보다 영업익 큰폭성장
단체급식 수주가 늘면서 CJ프레시웨이의 지난해 영업 이익률이 3.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CJ프레시웨이 제공]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외식수요 증가로 빠른 회복세를 보인 급식업체들이 국내 식자재 유통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47.06%), 신세계푸드(14.29%), 현대그린푸드(흑자전환, 연결기준) 등 주요 급식업체 상장사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급식업체들은 대형 급식장 계약과 상품 경쟁력 강화는 물론 식자재 유통사업, 해외시장 진출 강화 등으로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최근에는 단체급식에 비해 규모가 10배로 크고, 확장 가능성이 높은 식자재 유통 사업에 힘을 주는 추세다. 고객사(외식업체)에게 제품 기획부터 생산까지 각종 컨설팅을 제공하는 솔루션도 제공한다.

한국식자재유통협회에 따르면 국내 B2B(기업간 거래) 식자재 유통시장 규모는 2015년 37조원 수준에서 2020년 55조원으로 48.64% 성장했다. 2025년에는 64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공·HMR(가정간편식)시장 성장 등을 고려할 때 꾸준한 상승세가 전망된다.

특히 식자재 유통 비중인 높은 CJ프레시웨이는 단체급식 수주도 늘리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106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률이 3.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CJ프레시웨이는 단체급식 시장 점유율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솔루션 비즈니스를 통한 차별적인 수주 경쟁력을 보유한 만큼 점유율 확대를 통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푸드 열풍과 함께 식품기업의 해외 성과가 두드러진 가운데, 급식업체의 해외 매출도 증가세다. 아워홈에 따르면 이 회사의 해외 법인 매출 비중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10%을 넘어섰다. 현재 아워홈은 중국·베트남·미국·폴란드에 법인을 두고 단체급식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은 시무식에서 ‘2023년 경영계획 및 중장기 전략방향’을 직접 발표하며 “글로벌 선도기업들과 같이 해외 사업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올해부터는 국내를 넘어 컴패스(Compass)·소덱소(Sodexo) 같은 글로벌 기업을 경쟁사로 설정하자”고 강조했다.

국내 단체급식 점유율이 높은 삼성웰스토리는 2012년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 단체급식 시장을 공략했다. 2015년 진출한 베트남에서는 이미 1위 급식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현대그린푸드는 미국, UAE, 쿠웨이트, 중국, 멕시코 등 진출 국가가 가장 많다.

이처럼 대형 급식업체들이 해외로 적극 눈을 돌린 것은 대기업 단체급식 일감 개방 조치 영향이 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1년 4월 삼성, 현대차, LG, 신세계 등 8개 대기업 집단과 함께 단체급식 일감개방 선포식을 열었다. 대기업 단체급식 시장을 중소기업에 개방하는 취지로, 대기업 급식업체 입장에서는 기존 시장을 뺏길 수 있는 처지가 됐다.

이에 향후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신사업 모색도 돋보인다. 신세계푸드의 경우 ‘노브랜드버거’와 베이커리 등 경쟁사 대비 외식 사업 매출 비중이 높여가며, B2C(기업 대 소비자간 거래) 사업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 제이릴라 캐릭터 사업도 펼치며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오연주 기자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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