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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관대출도 8%대...생계형 대출자 ‘시름’
금리 급등에 급전창구도 ‘꽁꽁’
저렴했던 금리 연동형도 상승세
서민들 확정형·연동형 선택 고민
해약환급금·약정금리 잘 따져야

급전이 필요한 이들의 대표적 ‘생계형 대출’인 보험약관대출마저 금리가 최고 8%대까지 오르면서 서민들의 돈줄이 막히고 있다. 보험약관대출은 다른 대출보다 금리가 낮고 심사까지 없어서, 보통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이들이 생활비 등으로 충당하는 경우가 많다.

▶ ‘생계형 대출’마저 금리 8%...부담 가중= 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23개 생보사의 지난해 12월 말 보험계약(약관)대출 금리확정형 대출금리는 4.14~8.54%, 금리연동형 대출금리는 3.85~5.17%를 기록했다.

금리확정형 대출금리는 지난해 11월(4.10~8.55%)과 비교해 하단이 0.04%포인트 올랐다. 상단은 0.01%포인트 내렸지만 8%가 넘는 고금리다.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이 6~7%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금리 메리트가 없어졌다.

금리연동형의 경우에도 지난해 11월(3.85~4.74%)에 비해 상단이 0.43%포인트 상승했다.

보험약관대출은 가입한 보험계약을 담보로 해지환급금 범위 내에서 받는 대출을 말한다. 대출심사나 중도상환수수료가 없고, 은행 대출에 비해 비교적 금리가 낮은 게 장점으로 꼽혔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받지도 않아 대출한도가 꽉 찬 취약차주도 대출이 가능해 서민들의 급전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살인적인 고물가와 고금리에 돈 줄이 마른 서민들이 보험약관 대출 문을 두드리면서 보험약관대출은 갈수록 덩치를 불리고 있다. 실제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보사 보험약관대출금은 지난해 10월 말 48조1073억원으로, 1년 전(46조7165억원)에 비해 1조3908억원(3.0%) 증가했다.

▶금리유형 꼼꼼히 따져봐야= 보험약관대출의 금리유형은 차주가 가입한 보험계약이 금리확정형이냐, 금리연동형이냐에 따라 갈린다.

금리확정형은 보험 가입시 확정된 예정이율에 가산금리를 붙여 금리가 책정된다. 금리연동형은 정기적으로 변동되는 공시이율에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진다. 보통 저축성보험은 금리확정형, 보장성보험은 금리연동형이다. 보장성보험이 많이 팔리는 만큼, 보험약관대출도 금리연동형 취급비중이 높은 편이다.

문제는 향후 경기 전망이 어두운 데다 대출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았던 금리연동형의 최근 상승 폭이 금리확정형을 크게 웃돌고 있는 것도 고민을 더하게 하는 요인이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다른 금융기관에서 신규로 대출받기 어려울 때 받을 수 있는 게 보험약관대출”이라며 “보험약관대출을 받을 때는 본인이 보험료를 낸 계약의 해약환급금이 얼마나 되는지와 금리가 어떤 조건인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금리에 따라 보험금이 적립되는 게 금리연동형이고, 처음부터 금리가 정해진 게 금리확정형인데, 이 두 가지 종류에 따라 보험약관대출의 금리조건이 달라진다”며 “현재 시장금리에 가산금리를 더 주고 상환하는 게(금리연동형) 나은지, 계약 당시 금리에 가산금리를 붙여 상환하는 게(금리확정형) 나은지 개인 상황에 맞춰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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