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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원수 줄었는데 인건비 3년간 22% 증가...어렵다던 카드사 인센티브 대체 얼마길래
소비 줄어 수수료 수익은 타격
이자 이익 늘고 비용절감 효과
“올해부터 장기불황 대비해야”

악화한 대내외 여건에 부딪혀 ‘비상경영’ 중인 주요 7개 카드사가 직원에게 지급하는 인건비는 3년간 약 2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대출 급증·비용 절감 속에서 성과급 잔치를 열어온 카드사이지만, 올해부턴 ‘불황형 흑자’도 마침표를 찍게 될 거란 전망이다.

5일 금융권·카드사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주요 7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총 인건비(퇴직급여·복리후생비 포함)는 8818억5700만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7170억6100만원 대비 22%(1647억9600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수가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직원당 받는 성과급 등 보수의 상승폭은 더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카드사가 전형적으로 ‘불황 속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카드 소비는 줄었지만 수수료 이익보다 훨씬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자 이익으로 높은 순이익을 달성했다. 여기에 오프라인 마케팅 등에 소요되는 비용이 절감돼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카드론 차주가 연체 없이 돈을 상환하며 카드사 이익으로 돌아왔다”며 “지난해엔 최근 3년 중 가장 높은 성과급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성과급과 인센티브 형태는 회사별로 다양하다. 실제 A 카드사는 성과 인센티브를 매년 연초에 1회, 목표달성에 따른 장려금을 상반기·하반기에 나눠서 지급하는데, 직원들은 지난해 말 다른 비금융 계열사와 달리 기본급의 93%가 넘는 장려금을 지급 받았다. B 카드사는 지난해 250%의 성과급을 받았는데, 이는 전년도 대비 약 60%포인트나 증가한 규모였다.

올해도 카드업계가 이같은 ‘불황 속 호황’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은행계열의 신한·KB국민·하나·우리 등 카드사는 현재 임단협에서 성과급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카드 역시 매년 초 지급되는 OPI(성과인센티브)가 곧 지급될 예정이다.

하지만 대내외 상황이 녹록지 않아 카드사의 성과급 잔치도 곧 끝이 날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례로 지난해 연말을 앞두고 카드사 일부는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현대카드는 자발적 신청자에 한해 39개월치 월임금, 근속년수 20년 이상 직원 등을 대상으로 ‘퇴직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우리카드도 지난달 26일까지 10년 이상 근속, 최대 36개월치 월임금 등의 조건으로 희망퇴직자를 받았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의 연체율은 잘 흘러가다가도 갑자기 나빠지는 경향이 있다”며 “모든 카드사가 올해부턴 장기 불황 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홍승희 기자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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