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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알프스 스키장, 따뜻한 날씨에 속속 문 닫아
겨울에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눈이 거의 녹아버린 유럽의 스키장 모습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유럽이 따뜻한 겨울을 나면서 알프스 지역 스키장들이 눈이 없어 문을 닫고 있다.

3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몽드에 따르면 스키 리프트 운영업체 노동조합은 이번 겨울방학 기간 스키 슬로프 절반만 운영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례적인 따뜻한 날씨 때문이다. 프랑스 기상청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당일 평균 기온이 11.3도라고 밝혔다. 이는 1948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1997년에 이어 두 번째로 따뜻한 크리스마스였다.

이 때문에 눈도 많이 내리고 적당히 추운 날씨가 지속돼 인파가 북적이던 스키장은 울상이 됐다. 인공 눈으로 아무리 눈을 만들어도 소용이 없자 스키장들은 아예 슬로프를 폐쇄했다.

알프스, 피레네, 보주, 쥐라산맥 인근 중·저산대 스키장은 스키 슬로프를 산악자전거 트레일로 전환하는 등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렸다.

알프스산맥을 품고 있는 오트사부아주의 프라쉬르아를리 마을은 스키를 탈 수 있는 슬로프가 없어 다른 스키장으로 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프라쉬르아를리에서 20년 넘게 근무했다는 관광사무소장은 르몽드와 인터뷰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이렇게 눈이 적게 내린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오트사부아에 있는 레제 스키장은 일부 스키 슬로프를 아예 산악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서 손님들을 받고 있다고 프랑스3 방송이 전했다.

레제 스키장에 눈이 녹아내리면서 스키를 탈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자 하루 평균 1만2000∼1만3000명이던 고객은 5000명으로 반 토막 났기 때문이다.

고도가 높은 슬로프에서는 여전히 스키를 탈 수 있기 때문에 스키장 북쪽에선 스키를 즐기고 남쪽에선 자전거를 타는 웃지 못한 풍경이 빚어지고 있다.

윔 티에리 브뤼셀대학교 기후과학 교수는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번 세기말이면 지금 저산대에서 그러듯 알프스산맥에서 스키를 타는 것이 불가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티에리 교수는 열을 대기 중에 가두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기후 변화를 막지 않는 한 날씨는 계속 따뜻해져 눈이 녹을 테니, 상황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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