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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게 진짜 꿀인지...라벨지 숫자를 보라
탄소동위원소비 공통적 표시
-22.5%보다 낮으면 천연벌꿀
-11%는 ‘100% 설탕물’ 수준

“부모님 생신 선물로 샀는데 이거 진짜 꿀 맞겠죠? 워낙 가짜꿀이 많다는데 제가 구별할 수가 있어야죠”

우리가 섭취하는 식품 중에는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기 어려운 것들이 적지 않다. 그 중 꿀도 진짜와 가짜를 혼동하기 쉬운 것 중 하나다. 하지만 꿀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는 방법은 의외로 어렵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벌꿀에 액상과당을 넣어 판매한 업자를 적발했다. 이 업자는 육안상 구분이 어려운 점을 악용해 증량 목적으로 벌꿀에 액상과당을 혼입했다. 이렇게 약 14억원치를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식약처는 29일 사양벌꿀을 천연벌꿀로 거짓 표시해 판매한 7개 업체도 적발했다고 밝혔다.

‘천연벌꿀’은 꿀벌들이 꽃에서 채집한 꿀을 저장해 만든 꿀이다. 반면 ‘사양벌꿀’은 꿀벌들에게 설탕을 먹여 채집한 벌꿀을 말한다. 가격은 3배 정도 차이가 난다. 천연벌꿀의 경우 ㎏당 4~6만원이지만 사양벌꿀은 1만5000~2만원 사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온라인상에서 100% 천연벌꿀로 만들어졌다고 광고하는 20개 제품을 수거해 검사해 본 결과 7개 제품이 천연벌꿀이 아닌 사양벌꿀이었다”며 “사실상 눈이나 맛으로는 구별하기 힘든데 가격은 3배 정도 차이가 나니 이런 속임수가 계속 나오는 것이 아닌가한다”고 말했다.

꿀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단하는건 오래 전부터 어려운 과제다. 이에 인터넷 상에서는 여러가지 판별법이 회자되고 있다.

‘꿀을 젓가락으로 찍어 떨어뜨릴 때 힘없이 쭉 떨어지면 안 좋은 꿀이고, 뚝뚝 계단식으로 떨어져야 좋은 꿀이다’, ‘꿀에 찬물을 섞었을 때 벌집 모양의 육각형이 나타나야 좋은 꿀이다’, ‘하얗게 결정이 생기는 것은 사양꿀이다’, ‘라이터로 불을 붙였을 때 진짜 벌꿀은 타오르고 뭔가 혼합된 벌꿀은 타지 않고 거품만 난다’ 등등이다.

하지만 어떤 방법도 진짜 벌꿀과 가짜 벌꿀을 판별하는 기준이 된다고 말하기 어렵다. 김소형 한의사는 ‘옳은 꿀 고르는 법’ 유튜브 방송에서 “진짜 꿀을 고르는 여러 방법이 인터넷상에 떠돌고 있지만 다 신빙성이 없는 말들”이라며 “설령 이런 방법들이 맞다고 해도 마트에 있는 밀봉된 상태의 제품을 뚜껑을 따고 실험을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식약처와 전문가들이 말하는 진짜 꿀 구별법은 의외로 쉽다. 바로 병에 붙어있는 라벨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벌꿀 라벨에는 공통적으로 ‘탄소동위원소비’라는 것이 적혀 있다. 탄소동위원소비는 쉽게 말해 꽃에서 나는 ‘천연꿀의 값’을 말한다. 이 숫자는 마이너스로 낮을수록 좋은 꿀을 의미한다. 식약처 기준으로는 -23.5‰, 한국양봉농협 기준에서는 -22.5‰다. 이 숫자보다 낮으면 천연벌꿀이고, 이보다 높으면 사양벌꿀로 구분한다. 천연꿀이 거의 없는 100% 설탕물의 경우 탄소동위원소비율이 약 -12~ -11‰ 수준이다.

탄소동위원소비 숫자는 반드시 철저한 검사를 통해서만 제품에 표기할 수 있다. 즉 시중에서 판매되는 꿀은 이 숫자만 보면 천연벌꿀인지 사양벌꿀지를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식약처는 지난 2017년부터 사양벌꿀의 경우 반드시 라벨지에 12포인트로 크게 사양벌꿀 문구를 붙이도록 하고 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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