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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발등에 불’…美 조지아주 공장 가동 앞당기나 [비즈360]
현대차 IR서 “신공장 앞당길 방법 검토” 언급
IRA 발효 후 전기차 판매량 최대 75% 감소
앨라배마 공장도 ‘생산능력’ 조지아 못미쳐
미국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 생산라인.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025년 상반기 가동 예정인 미국 조지아주 공장의 가동 시점을 앞당기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북미 최종 조립’ 조항의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미 생산시기를 앞당기는 ‘플랜B’를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진행한 온라인 기업설명회(IR)에서 “IRA 법안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들을 내부적으로 수립·검토했다”며 “지난 5월 발표한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에서도 생산 시점을 앞당기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우려가 시장에 상존한다는 것을 알지만,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내 주력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8월 IRA가 발효된 이후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의 지난해 11월 판매량은 1191대로, 전달 판매 대수(1579대)보다 24.5% 감소했다. IRA 발효 전인 지난 6월(2853대)과 비교하면 반토막(58.1%)이 났다. 기아 ‘EV6’도 상황은 비슷했다. 11월 판매 대수가 641대에 그쳤는데 이는 10월 판매대수(1186대)와 비교했을 때 46% 감소, 6월(2567대)와 비교했을 때 75% 줄어든 규모다.

오는 3일 발표 예정인 12월 실적에서도 북미 시장 전기차 판매량은 큰 폭의 감소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IRA 발효 이전에 차량 예약이 이뤄진 경우에는 북미 최종 생산 규정을 지키지 않더라도 차량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최근 차량 구입에 드는 대기기간을 감안하더라도 12월 전기차 판매량에서는 보조금 여파가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미 최종 조립 조항을 지킨 전기차의 경우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은 최대 7500달러(약 975만원) 수준이다. 현대차 입장에선 현재 북미에서 생산이 이뤄지는 미국 브랜드와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차선책으로 조지아주 신공장의 가동 시점을 앞당기는 것을 고려하는 이유다.

미국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 생산라인. [현대차 제공]

조지아주 신공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발표하면서 공식화됐다. 공장 규모는 약 367만평(3000에이커) 규모다. 투입되는 예산은 55억 달러(약 7조8000억원), 연 고용인원은 8000명이 넘는다. 향후 현대차그룹의 북미 생산기지 역할을 담당할 시설로 주목받았다.

조지아주 신공장은 지난해 10월 착공식을 가졌다. 실제 착공은 올해 초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착공이 이뤄진 이후 공사기간을 단축할 방법이 다각도로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지난해 연말부터 GV70을 생산하기로 한 앨라배마 공장의 전기차 생산라인이 있지만, 투자액과 규모 측면에서 조지아주 공장과 큰 차이를 보인다”면서 “조지아주 공장을 빠르게 가동해야 IRA로 인한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앞서 ‘쏘나타’와 ‘엘란트라(아반떼)’를 생산해오던 앨라배마 공장에 3억 달러(약 37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해 전기차 생산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해당 공장에서는 ‘GV70’과 ‘산타페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연 고용인원이 기존 대비 200명 추가로 늘 것으로 발표할 정도로 조지아 공장과는 규모 면에서 차이가 난다.

한편 우리 정부와 자동차 업계는 북미 최종 조립 조항의 ‘3년간 한시적 유예’ 등 우리차 판매량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미국 정부에 제시했지만, 미국시장 총 전기차 판매량의 5%에 불과한 상업용 리스차량을 법적용 대상에서 빼는 수준에 그쳤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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