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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너진 나라 바로 세울 것”…룰라 브라질 대통령 세번째 취임
대법원 부패혐의 무죄 판결로 극적 재기
“희망과 재건의 메시지로 똘똘 뭉쳐야”
보우소나루, 美 플로리다 행…취임식 불참
극우 시위대, 육군본부 앞서 쿠데타 요구
세번째 임기를 맞이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라(가운데) 브라질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취임식에서 원주민, 어린이, 흑인 여성, 장애인, 노동자 등으로 구성된 시민 대표로부터 대통령을 상징하는 띠를 건네 받고 손을 흔들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취임했다. 2003∼2006년과 2007∼2010년에 이어 세 번째 임기다.

룰라 대통령은 첫 연설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임 정부 시기 무너진 국가 체계를 바로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대선 결선에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1.8% 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브라질 역사상 첫 3선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그는 80% 이상의 지지율로 두번째 임기를 마쳤지만 2018~2019년 정부 계약에 입찰한 회사에 불법 개조를 허가했다는 혐의로 580일 동안 수감됐다. 이후 브라질 대법원이 유죄 판결을 파기하면서대선에 재도전해 승리했다.

룰라 대통령은 자신이 집권했던 시기에 이룩한 브라질의 양적·질적 성장이 전임자 때 무너졌다면서 브라질을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희망과 재건이라는 하나의 메시지로 똘똘 뭉친 브라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경제 발전, 빈곤 퇴치, 민주주의 수호, 사회 불평등 해소를 약속했다.

“브라질은 세계 경제에서 선두에 설 수 있다”고 강조한 룰라 대통령은 “아마존 삼림 벌채 없이도 농업을 성장시킬 수 있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지속 가능한 농업과 광업을 향한 역동적이면서도 생태적인 전환으로 탄소 배출제로 국가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룰라 대통령은 “개인적 구상에 따라 국가를 복종시키려 했던 사람들에 대해 어떠한 복수의 정신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분열된 국가를 통합하는 일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룰라 대통령 부부는 제라우두 아우키밍(70) 부통령 부부와 오픈카를 타고 의사당과 아우보라다 대통령궁을 이동하며 30여만명의 지지자 환호를 받았다.

브라질 국민을 뜻하는 녹색과 노란색이 섞인 대통령 띠는 원주민, 어린이, 흑인 여성, 장애인, 노동자 등으로 구성된 시민 대표의 손을 거쳐 룰라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원래 대통령 띠는 전임 대통령에게서 받는 게 관례이지만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취임식 이틀 전 가족과 함께 미국 플로리다로 떠나 버렸다.

뉴욕타임즈(NYT)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대선이 끝난 후에도 대선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 불복 의사를 밝혔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기밀 문서 공개, 투표 조작 의혹 제기, 온라인 여론 조작 등과 관련된 혐의가 제기되고 있다.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수도 브라질리아의 육군 본부 앞에서 야영을 하며 군부가 취임식을 막으라는 요구를 하며 시위를 이어갔다.

이에 룰라 대통령은 “오류를 범한 사람들은 법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일부 보우소나루 지지자의 쿠데타 선동 행위 등에 대해서는 강하게 경고했다. 그의 측근인 해밀턴 모우랑 전 부통령마저 “국가를 안심시키고 단결시켜야할 지도자들이 침묵하거나 혼돈과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을 내버려뒀다”면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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