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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값 하락? 그래도 집 못 사는 이유” 주택구입부담지수 사상 최고
계속되는 금리 인상 충격에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이 6억원 이하로 떨어진 가운데 25일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전세 매물 정보가 붙어 있다. 이날 KB국민은행의 월간 시계열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5억9천966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2월 이후 1년8개월 만에 6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주택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를 전후로 하락세를 타고 있지만, 금리 상승 때문에 대출상환부담을 나타내는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재차 최고치를 찍었다.

2일 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89.3이다. 관련 통계가 쓰이기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값이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할 때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다. 지수가 낮을(높을)수록 주택구입부담이 완화(가중)됨을 뜻한다.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지난 2021년 4분기(83.5) 사상 처음으로 80을 돌파했다. 이전 최고치였던 208년 2분기(76.2)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1분기 84.6, 2분기 84.9에 이어 3분기 89.3으로 네 분기 연속 사상 최고치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3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가 214.6이다. 2분기(204.0)보다 10.6포인트(p) 상승했다. 사상 최고치다.

이는 서울의 중간소득 가구가 지역의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할 때 소득의 절반이 넘는 54%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뜻이다.

통상 서울은 주택부담지수 130~140(소득에서 주택담보대출 상환 비중 33~35%)선을 주택구매가 가능한 적정 수준으로 평가한다.

서울에 이어 세종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지난해 3분기 134.6으로 2위를 기록했다.

서울, 세종에 이어 경기 지역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지난해 3분기 120.5였다. 직전 2분기(115.8)보다 상승했다.

이어 인천(98.9), 제주(90.9) 등이 100에 가까웠다. 부산(88.1), 대전(86.6), 대구(80.6), 광주(66.4) 등이 뒤따랐다.

계속되는 금리 인상 충격에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이 6억원 이하로 떨어진 가운데 25일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전세 매물 정보가 붙어 있다. 이날 KB국민은행의 월간 시계열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5억9천966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2월 이후 1년8개월 만에 6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연합]

전국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최고치에 오른 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수산출의 토대가 되는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를 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값은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4.79% 떨어졌다.

이는 부동산원이 아파트값 조사에 나선 2003년 12월 이후 동기간은 물론 연간 기준으로 해도 가장 큰 폭 하락이다.

하지만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빠르게 상승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021년 8월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약 1년3개워간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3.25%까지 올렸다.

예금은행 주담대 금리(신규취급액 기준·가중평균)는 2021년 8월 2.88%에서 지난해 11월 4.74%로 뛰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도 같은 기간 3.97%에서 7.85%로 3.88%포인트 상승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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