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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횡재세’ 부과 반발…美 엑손모빌, EU 상대로 소송 제기
‘전쟁 효과’로 3분기 이익 전년대비 3배
[AF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 석유기업 엑손모빌이 에너지 기업의 초과이윤에 이른바 ‘횡재세’를 부과키로한 유럽연합(EU)을 상대로 이의제기 소송을 제기했다. EU가 에너지 기업에 대한 새로운 세금을 부과할 법적 권한이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등에 따르면 엑손모빌의 독일과 네덜란드 자회사들은 이날 룩셈부르크의 유럽 일반법원에 이 같은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엑손모빌은 성명에서 “우리는 역효과를 내는 횡재세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을 뿐, 에너지 가격을 줄이기 위한 다른 노력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9월 석유와 천연가스, 석탄 생산 및 정제 사업을 하는 기업에 ‘연대 기여금’을 한시적으로 부과하기로 했다. 사실상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큰 이익을 본 에너지 기업에 대한 ‘횡재세’다. 엑손모빌의 경우 지난 3분기에 약 200억달러의 이익을 냈는데, 이는 전년 같은 분기대비 약 3배에 달한다.

엑손모빌은 EU의 횡재세로 인한 부담이 20억달러(약 2조5000억원)를 넘어설 것이라면서, 세금 부담이 향후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에너지 가격 안정화를 위한 노력에 역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이 세금(횡재세)은 투자자 신뢰를 떨어트리고, 투자를 위축시키며, 수입 에너지와 연료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증가시킬 것”이라면서 “유럽 산업은 현실적인 경쟁력 위기에 직면해있으며, 정부들은 합리적이면서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생산을 위해 더 지원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횡재세 부과에 반발한 엑손모빌의 법적 움직임은 최근 서방을 중심으로 에너지 기업에 대한 추가 과세를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독일과 핀란드 등 EU 회원국들이 EU 집행위의 결정과 발 맞춰 각각 횡제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 10월 석유업체에 횡재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다만 미국 정부는 그 뒤 구체적인 횡재세 도입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은 상태다.

이달 초 바이든 대통령은 “엑손모빌은 올해 하느님보다 더 많이 벌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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