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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녀 공감 능력 차...전세계 57개국 30여 만명에 물었더니
36개국에서 女가 男보다 점수 월등히 높아…21개국은 비슷
英 케임브리지대 자폐연구센터 연구팀, 국립과학원회보에 게재

[123rf]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감정을 공유하는 공감 능력에서 여성이 남성 보다 더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산하 ‘자폐연구센터’ 연구팀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은 논문에서 57개국 30만 5726명을 대상으로 ‘인지적 공감’을 측정한 결과 36개국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얻었으며 21개국에서는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얻은 나라는 아예 없었다.

자폐연구센터 소장인 사이먼 배런-코언 교수가 이끈 국제 연구팀은 인지적 공감으로 알려진 ‘마음이론’(theory of mind)을 측정했다.

인지적 공감은 타인 입장이 돼 생각하고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인지적 공감 측정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높다는 개별 연구는 있었지만 이처럼 측정 대상을 지역, 문화, 연령 등에서 광범위하게 잡은 건 처음이다.

연구팀은 눈 부위만 찍은 사진을 보여주고 해당 인물의 사고와 감정 상태를 고르는 ‘눈으로 마음 읽기 시험’(Reading the Mind in the Eye Test)을 활용했다. 이 시험은 배런-코언 교수가 1997년에 처음 개발했으며, 미국정신건강연구소(NIMH)도 권고하는 주요 측정 잣대다.

남녀 간 평균적 공감능력 차이는 16~70세 전 연령에 걸쳐 나타났으며, 8개 언어를 포함하는 비영어권 시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은 남녀 간 공감능력 차이의 원인까지 가려내지는 못했다.

논문 제1 저자인 이스라엘 바르-일란대학의 데이비드 그린버그 박사는 “이번 결과는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적으로 공감 능력이 높다는 잘 알려진 현상이 지구촌의 많은 나라에 퍼져있다는 첫 증거를 제공해주고 있다”면서 “이는 매우 광범위한 자료를 활용함으로써 확신 있게 주장할 수 있다”고 했다.

논문 공동저자인 케임브리지대학 자폐연구센터 응용연구소장 캐리 앨리슨 박사는 “이번 연구는 남녀 간 차이가 국가와 언어, 연령 등에 걸쳐 대체로 일치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입증했다”면서 “이는 남녀 간 인지적 공감의 차이를 가져왔을 수도 있는 사회적, 생물적 요소에 관한 미래 연구 수요를 제시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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